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미 노트 Mar 26. 2022

스타트업의 반복 개선

책, 린 스타트업: 실리콘밸리는 뒤흔든 IT 창업 가이드

번역서
· 제목 - 린 스타트업: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IT 창업 가이드 (2012)
· 저자 - 애시 모리아, 역자: 위선주
· 출판사 - 한빛미디어

원서
· 제목 -  Running Lean: Iterate from Plan A to a Plan That Works (2012)
· 저자 - Ash Maurya



린(lean) 스타트업 개념이 등장한 지 10년 조금 넘었을까? 이후 등장한 스타트업의 성공 기반에는 분명 린, 애자일 방법론이 분명 뒷받침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오래된 회사에서 IT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린과 애자일 문화를 배울 필요가 있다.

출판한 지 오래된 책이지만 책이 쓰인 그때와 지금이 달라졌는지 궁금했다. 지난 10년 동안 린 방법론을 설명하는 좋은 글과 강연이 많지만, 책 한 권으로 차분히 훑어봤다.



이 책은 린 스타트업 개념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므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읽어야 한다. 워크북 느낌으로. 국내 번역본의 제목과 부제는 조금 아쉽다. 원서의 제목은 'Running Lean'인데 '린 스타트업' 으로 번역하여 같은 제목의 다른 책과 헷갈린다. 부제는 원서의 'Iterate from Plan A to a Plan That Work'의 의미를 살려두는 것이 좋았을 텐데. 창업 가이드라기보다는 성공적인 계획을 위해 반복 개선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책이다. 국내에서 번역본 출판할 때 책 제목에 '실리콘밸리'를 붙여서 이목을 끄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아니고 비공식 소곤소곤.


책 속의 문장과 메모


들어가며 19p

흥미로운 사실은 성공한 스타트업 2/3는 도중에 계획을 크게 바꾸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스타트업이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에는, 성공한 스타트업이 훌륭한 초기 계획(플랜 A라고 부른다)을 세우고 출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원이 소진하기 전에 성공적인 계획을 찾았기 때문일 때가 많다. (생략). 이 책은 성공적인 계획을 찾기 위해, 자원이 소진되기 전에 플랜 A를 성공적인 계획으로 반복 개선하는 체계적인 과정을 소개한다.
- 19p

적절한 마켓 핏을 찾고 출시했다면 해당 제품의 성공은 완료한 것일까? 고객들에게는 새로 나왔다 없어질지 모르는 서비스 중의 하나다. 좋은 서비스라면 경쟁사는 그것을 학습하여 더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를 얹어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 '최초'보다 '최고'라고 다. 초기 계획보다 성공적인 계획을 찾기 위한 반복 개선이 필요하다. 0에서 1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한 경력도 의미 있지만, 그 후에 1에서 10까지 끌어올리는 경험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들어가며 20p

"만약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면, 사람들은 더 빠른 말(馬)이 필요하다고 답했을 것이다. " - 헨리 포드(Henry Ford)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것은 고객의 일이 아니다" - 스티브 잡스
- 20p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진짜 문제를 찾아야 하는 것. 고객은 그저 빠른 이동이 필요했을 뿐이다. 공급자가 어떤 도구를 만드는가는 관심 없다.

공인인증서가 불편하다고 했을 때 Active-X를 설치하지 않는 방법만 답인 줄 알았다. 브라우저 인증서,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새로운 기술이 제시되고 이름을 바꾼 인증서가 등장했지만, 무엇도 마음에 와닿지 않아 장점을 공부해 가며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렇다..  도 '진짜 문제' 해결보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를 기다린 사람).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거래를 편하게 해 주세요' 였지, 새로운 인증서 사용법을 공부하자는 게 아닌데. 아래 화면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용 안내를 보고 사설 기업에서 만든 간편인증에 손이 갈 것이다.


정부24 로그인 화면 https://www.gov.kr/ (2022.03.12)

간편인증도 인증서 자체를 제거한 것은 아니지만, 공동인증서보다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쉬운 인증이다.

금융 거래에서는 간편 송금을 만든 '토스'를 언급 안 할 수 없다. 5천원, 1만원을 송금하려고 인증서를 설치하거나 가방에서 OTP를 뒤적이던 것이 옛날 일이 되었다.


Part1. 로드맵을 작성하라 > Chapter1. 메타원칙 > 1단계: 플랜A를 문서화하라

35p

투자자를 만났을 때 무엇을 설명해야 할까? 회사에서는 동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도움을 끌어낼 수 있을까? '린 캔버스'는 핵심만 담을 수 있는 표다. 30초 엘리베이터 스피치처럼. 이 캔버스는 'Business Model Generation(번역서: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수정한 것이라고 출처를 밝혔다. 이 책도 역시 출판한 지 오래되었고 고전처럼 종종 추천받는다.


Part2. 플랜 A를 문서화하라 > Chapter3. 린 캔버스 작성 > 린 캔버스 작성

75p

위 지표는 AARRR로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Revenue는 매출이 아니라 '수익 또는 수익화'가 맞다. 다소 어색한 표현이 있더라도 책 출판이 오래전이라는 점 고려하며 읽었다.


Part3. 계획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을 식별하라 > Chatper 5. 실험 준비 > 효과적으로 실험하기

학습한 내용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누어라.
전 직원이 볼 수 있는 대시보드는 현장의 전술적 분석에 매우 도움이 되지만, 전략적 측면에서 중요한 학습 내용을 알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를 알리려면 가장 최근 학습 내용에 대해 주기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 가령 회사 내부 팀과는 일주일에 한 번, 회사 외부의 자문 위원이나 투자자와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야기를 나누는 일 등이다. 이렇게 하면 잠깐 진행을 멈춰서 배운 내용을 함께 생각해보고, 다음 활동을 위한 계획(가령 테스트할 가설)을 더 잘 수립할 수 있다.
- 100p

올바른 피드백 문화가 정립되지 않은 곳, 실패를 통한 학습보다 평가가 우선인 곳에서는 위 내용이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중간 보고서' 용도로 작성될 것이다. 이런 환경이어도 경청할 동료가 한두 명 있다면 한번 해보자. 나는 위 양식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중간 토론을 통해 과제 방향을 점검하고 목표 설정하는 과정 덕분에 올바른 성과측정하고 실패하더라도 격려가 이어졌던 경험이 참 좋았다.


Part4. 계획을 체계적으로 테스트하라 > Chater10. 측정 준비 >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지표의 필요성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지표란 관찰된 결과에 구체적이고 반복 가능한 행동을 연관시킬 수 있는 지표다.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지표의 반대는 웹 히트 수나 다운로드 수 같은 현황 지표인데, 이런 지표들은 제품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는 어떻게 그런 상태가 되었는지 또는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 어려운 지표들이다.
- 167p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최근에는 직무에 상관없이 기본 업무 역량이다. 지표에 익숙한 사람은 윗글처럼 현황 지표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지표 구분할 수 있을까? 1년 전에 정한 지표를 고민 없이 쓰고 있지는 않은지?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업무 중에서 린 스타트업을 더 따라 했으면 좋았을 업무를 떠올려 보았다.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게 우리 조직에도 맞을지 고민할 텐데, 당연히 서비스에 따라 다르다. 다만, 린과 애자일은 IT 개발의 실행 가이드가 아니라 조직 문화부터 점검할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 현재 업무 개선에 필요한 것을 한가지라도 찾을 수 있다. 작은 부분이어도 야무지게 적용하면서 담당하고 있는 제품/서비스가 '무엇을, 왜'하는지 본질을 찾아야 한다. 



끝.



이미지 출처 및 함께 보면 좋은 자료.

책 표지 이미지 출처: 알라딘


2022년 개정된 Running Lean이 출판된다. 아마존에서도 아직은 pre-order만 가능하다. 나는 번역본이 나오면 읽어야겠다 :)

'기획자 데이먼'의 강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카카오 택시 사례로 설명한 영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