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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정신과 의사 Oct 23. 2024

'불완전한 삶에 관한, 조금은 다른 이야기' 출간

세 번째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글을 업로드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던 즐거움이 엊그제만 같은데 마지막 업로드 일이 올해 2월이었네요. 벌써 반 년도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렇듯 삶의 시간은  빠르고, 소중함을 좀 더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은 진합니다.


그간 다음 책을 준비해 왔습니다. 써 왔던 원고를 단순히 정리하는 것을 넘어 그간 써 온 글들을, 제 삶을 바꾸어준 수용전념의 6각형 각 축에 따라 분류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축, 그리고 수용전념을 안내하는 내용을 더해 보았습니다. 과분한 욕심이지만 단순히 위로가 되는 한 조각의 글을 넘어 좀 더 와닿게 수용전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었습니다. 





그 동안 무려 4년이나 원고를 기다려주신 출판사 대표님, 편집자, 마케터를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귀한 시간을 수없이 함께 할애하며 회의를 하고, 컨셉을 고민하고, 여러 안을 만들다가, 폐기하고, 또 수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개인적으로는, 제 역량이나 기대보다도 더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진심을 모아 설계도 없이 대리석 덩어리에서 조각품을 함께 깎아가듯 만들어왔고, 완성된 책을 받아드니 미리 상상을 할 수는 없었지만 너무도 제가 쓰고 싶은 책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불완전한 삶과 자신이 괴로웠습니다. 그런 제게 수용전념은 삶과 나를 이해하는 다른 관점을 주었습니다. 


지금도 때때로 저는 괴롭고, 불안하며, 절망하고, 슬퍼합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그 괴로움을 달리 이해합니다. 아픔이 소멸된 것이 아니라 저와 아픔과의 관계가 변화하였으며, 삶을 인식하고 하루를 이어가는 의미와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내면의 고통과 투쟁하거나 불편한 마음을 통제하려고 애쓰는 대신, 스스로의 삶에서 가치 있는 것들, 의미 있고 소중한 것들과의 접촉을 늘려나가고 원하는 삶을 ‘실제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기능적이고 실효적인 변화를 늘려가는 관점이 수용전념이다. 


이는 힘든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이다. 책에서 소개될 수용전념을 풀어가는 6가지 요소를 통해 당신은, 당신의 아픔과 삶을 다르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선과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힘을 얻을 것이다.


이번 인생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굳게 믿는다면, 심리 서적이나 유튜브 영상, 명상과 치료 등 마음을 낫게 하려는 일념으로 시도한 수많은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면, 그로 인한 불안과 허무에 시달렸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당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고, 당신의 삶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p.20, 들어가며, 인생이 끝도 없는 터널처럼 느껴진다면 중)



'당신의 고통은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삶이 잘못되어 간다는 증거가 아니다. 완벽할 수 없는 삶의 한계로 인해 당연히 수반되는 불편함이다. 어찌할 수 없는 지점이 존재함에도 당신이 스스로의 소중한 가치를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너무도 피하고 싶지만 100년의 삶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일들이 지치지도 않고 우리의 삶을 찾아온다. ....


.... 그래, 그럴 수 있다.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다.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삶은 그렇게 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불행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며 오늘 하루의 의미와 가치, 활력을 온전히 느끼는 과정이 삶이다.'


'과거의 나처럼 당신이 줄곧 삶을 벗어나고 싶었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선사하는 진솔한 이야기이자, 과거와 지금 그리고 미래의 내게 전하는 위로요 다짐이다.'


(p.282, 나가며,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완벽한 날들을 위하여 중)





아름다운 표지 후보를 많이 전해주시어 선정에 오래 고민을 하였는데요, 서문에서 썼듯이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삶이라는 숲을 치료자와 환자, 상담자와 내담자, 작가와 독자로서 함께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지금의 표지에서 느껴져 이를 선택하였습니다. 


수용전념을 연구하고 공부하며 쓰는 과정, 그리고 이렇게 작은 결실을 맺는 자체가 저의 수용전념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당신이 어떠한 절망에 빠져 있더라도, 어떠한 아픔이 있더라도,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러한 모든 오늘, 지금의 당신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필요하신 분들께 의미있게 닿기를 고대합니다.



P.S.

앞으로도 또 다른 질감의 소소한 글을 써내려가려 합니다.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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