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공룡 Nov 29. 2023

삶을 율마나무처럼

< 윤공룡 그림일기 >


 #. 올 초가을에 겪었던 일.


 엄마가 평소에 기르고 싶어 하던 율마나무를 데리고 왔어요. 잘 적응할 줄 알았던 율마나무는 머지않아 바로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하더니 점차 생기를 잃어갔습니다. 미안함을 느끼던 엄마는 죽어가는 율마나무에 정성을 다해 죽은 가지를 쳐주기 시작했어요.


 "뭐 하러 죽은 나무를 보살펴...?"라고 물었더니,


 "혹시나 살아날까 봐."라고 대답한 엄마.


 그리고 출근하면서 바라본 율마나무. 그 율마나무는 죽어가던 가지에 새로운 잎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오히려 처음보다 더 생기 있고 잘 자라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이쁘게 자기만의 잎을 피워낸 율마가 정말 기특하기도 하고,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우리도 원하던 것을 갖지 못하거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불합격 소식을 받거나, 혹은 이별을 하거나 등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아픈 일들을 율마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듯 훌훌 털어내 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 상한 가지를 쳐낸 율마나무가 더 이쁜 모습으로 자라듯 우리도 더 이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아픈 부분을 잘라내고,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 보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