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배우고, 쓰면서 성장하는]
시기나 때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거나 배우는 것에 있어서 결정기준이 되곤 한다. 더구나 전문성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내가 배워왔던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일은 더욱 꺼려지고 있다. 나 포함 주변을 봐도 현재 공부하는 것이 맞지 않지만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이 아깝고 일한 경력이 없어질까 두려움에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근데 여기서 과연 배워왔던 시간과 경력이 추후 일하는 성과에 얼마나 비례하게 도움이 되는지는 한번 질문을 던질 필요는 있는 거 같다. 하나의 분야에서 경험한 시간과 경력이 그대로 성과로 이어지는 말이다.
누가나 한 번쯤은 성공적인 삶에 대한 잣대로 학창 시절에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고, 대학교에 가서는 학과 공부 포함 다양한 스펙을 쌓아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잣대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란 과정이 틀리거나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떻게 보면 개인이 가진 다양성과 적성을 무시한 채 획일화된 기준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윽고 (스포츠) 엘리트가 되는 일들을 보면, <샘플링 기간>이라고 부르는 기간을 거친다. 대개 체계적이지 않거나 체계가 엉성한 환경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는 기간을 말한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그들은 몸을 쓰는 기술들을 폭넓게 습득할 수 있다."
"한 분야를 파고든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더 먼저 자리를 잡지만, 늦은 전공자가 자신의 역량과 성향에 더 잘 맞는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늦게 시작한 사람의 불리함을 보완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 17, 21p>
한 분야를 일찍 파고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자리를 잡는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충분한 샘플링 기간 없이 선택이 자신의 역량과 성향이 맞지 않다면 시간을 거듭할수록 효율을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비교적 늦게 시작은 했지만 충분한 샘플링 기간을 통해 자신의 성향과 맞는 직업 혹은 일을 선택함으로써 시작점만 보고 봤을 때는 먼저 시작한 사람보다 뒤처져 있다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몰입'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샘플링 기간을 통한 폭넓은 경험을 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앞서갈 수 있는 선택일 수 있다.
"고든은 인간이 <매몰비용 오류>에 빠지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무언가에 시간이나 돈을 투자하면, 우리는 거기에서 손을 떼기를 무척 꺼려한다. 그러면 자신이 시간이나 돈을 낭비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매몰 비용 마음 자세가 우리에게 아주 깊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에, 사기꾼들이 그 점을 이용해 표적에게 몇 가지 사소한 호의나 투자를 부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더 큰 요구를 한다."
-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 206p>
시간과 돈을 투자한 일에 대해서 포기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얻는 기쁨보단 잃는 손실에 대한 고통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현재 가진 커리어나 돈을 포기한 체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매몰비용과 손실 회피 편향에 빠지게 된다면 정말 방향 전환이 필요한 순간에 전환을 하지 못하고 더 큰 손실과 커리어에서 도태될 수 있다. 언뜻 방향을 바꾸는 것이 매우 불리한 행위라고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더 좋은 기회를 찾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눈앞에 집중하는 개구리와 멀리 보는 새가 둘 다 필요하다. 새는 높이 날면서 멀리 지평선까지 폭넓게 수확적 경관을 살핀다. 우리의 생각을 통합하고 경관의 다양한 영역에서 나온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로 역은 개념들을 좋아한다. 한편 개구리는 그 아래 진흙탕에 살면서 주위에서 자라는 꽃들만 본다. 개구리는 특정한 대상의 세세한 부분들을 좋아하며, 문제를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한다."
"새가 멀리 보기 때문에 개구리보다 낫다거나, 개구리가 더 깊이 보기 때문에 새보다 낫다는 주장은 어리석다. 그는 세상은 넓은 동시에 깊다고 썼다. 세상을 탐사하려면 새와 개구리가 협력해야 한다."
-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 284p>
모든 문제들은 단순한 하나의 관점에서 해결하기는 힘들다. 하나의 분야에서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들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본인의 전문성을 과신하면 편협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되면 잘못된 해석과 오류를 낼 수 있다.
편협한 하나의 사고와 지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기보단 끊임없는 탐색과 다양한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바라보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과 같이 급변하고 복잡한 시대에 필요한 하나의 전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도전하는 데에 있어 늦은 때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일찍 분야를 결정해 매몰비용에 깊게 빠져 변화 대응에 취약해지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늦은 때를 정하기 보단 변화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고 예상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고 수용하는 사람이 오히려 초전문화된 사람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진 것을 잃는 두려움이나 편협된 지식에 대한 교만을 잠시 내려놓고, 열린 사고와 태도로 끊임없이 탐색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학습과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참고 책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9728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