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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테 Nov 04. 2022

'이건 못 참지'란 말에 혐오가 생겼다

MZ세대라는 말을 별로 쓰고 싶지 않다. 20대도 20살과 29살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빠르게 발전되는 문명만큼 세대 간의 격차도 나이차가 줄어든다 1~2살만 차이나도 틀 딱 소리를 듣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MZ세대라는 단어를 꺼내 든 까닭은 '이건 못 참지'라는 말을 달고 사는 세대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을 매우 혐오한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무언가는 반드시 희생이 된다 그래서 세상엔 공짜는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 당장 지불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미래에 언젠가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그러나 당장의 지불하는 것이 없다면 사람은 그 후에 펼쳐질 일에 대해 거의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지금 당장 누워서 쉬고 핸드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보며 낄낄대다 자는 건 1차원적 쾌락이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매우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걸 극복하고 졸려도 자고 싶어도 눕고 싶어도 책상 앞에 앉아 글 하나라도 적고 책이라도 읽는다면, 지금 할 수 있는 1차원적 쾌락보다 더 높은 가치의 행복을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 1차원적 쾌락의 중독은 매우 강하기에 우리는 번번이 실패하고 나 또한 번번이 무너지며 그 쾌락 속에 몸과 마음을 빼앗긴다. 


유튜브에서 쇼츠 영상을 보다가 김창옥 TV의 한 영상을 봤는데 내용은 이렇다. 삼촌 마귀가 조카 마귀에게 인간을 속이는 11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설명하는데 "인간에게 정말 좋은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줘라 그리고 내일부터 하게 하라! 인간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말을 하시는데 정말 섬뜩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 아무리 좋은 계획과 아이디어와 좋은 생각을 했다 할지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 열심히 세운 계획을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은 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 게으름과 나태함에 빠져 무기력함 속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걸 극복해야 한다 하기 싫어도 귀찮아도 억지로라도 나를 자꾸 깨워야 한다 자고 싶어도 놀고 싶어도 참고 이겨내야만 비로소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따라서 '이건 못 참지'라며 1차원적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건 짐승과 다름이 없고 나는 그 말을 혐오한다 심지어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여럿은 다른 이들까지 그렇게 물들인다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겨내자 사람과 짐승이 다른 이유는 인내하고 절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도 훈련으로 '기다려'를 가르치며 절제와 인내를 배우는데 인간이 못해서야 말 그대로 개만도 못한 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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