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고 독하자!
(2) It takes too long to read a book.(책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책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 대다수와 예전에 책을 읽었더라도 책과 멀어진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책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책 읽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한다.”
“책 보다 잠을 자겠다.”
“바쁘고 힘든데 책까지 읽을 에너지가 없다.”
책의 우선순위를 뒤로 생각하고 당장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에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책을 읽는 속도는 다르지만 책 읽는 속도를 실험을 통해 수치화한 연구가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연구템이 읽기 속도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는데, 보편적으로 알려진 읽기 속도는 1분에 300 단어라고 한다. 1시간동안 18000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는 최대 550 단어를 기록할 수 있고 2분에 1장을 읽을 수 있다.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200~300page 정도로 내용을 기록하고 사진, 그림, 자료 등 글 이외에 공간을 채우면 글은 더욱 줄어든다. 200page 기준 100장으로 책이 만들어졌다면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은 200분 정도이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을 들여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겐트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려진 것보다 더 느린 속도로 읽는다고 한다. 1분에 238단어를 읽는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고 그로 인해 1시간에 14,280 단어를 읽을 수 있고 4분에 1장을 읽는다고 할 때 10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400분, 약 6시간 30분이나 되는 시간을 사용하여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크기, 책의 내용이 워낙 다양하고 목적에 따라 모든 내용을 다 알지 않아도 되는 책들도 있다. 만화책이나 그림책은 10분안에도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모든 내용이 글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띄어쓰기와 문단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책 읽는 속도는 계산값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 하지만 계산값보다 빨라졌다고 하더라도 15초 광고방송도 길어서 5초만 지나면 skip 버튼을 누르고 TV 방송 프로그램 방영시간도 90분 정도이며, 영화의 상영시간도 평균 120분에서 180분 정도이다. 일이나 수업 강의를 듣는 것도 2~3시간을 연달아 하게 되면 매우 지치게 된다. 한국의 빠른 문화에서는 더욱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빠른 문화에 역행하는 일인 것이다. 세상에 많은 재미있는 것을 즐기려면 책 읽는 시간 따위는 없는 것이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바로 대한민국 사람들의 연간 독서율은 10명 중에 4명은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보지 않는다고 한다. 1년에 365일, 52주, 12개월 동안 한 권의 책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더 이상 책이 가치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실이 너무 슬프게 다가온다.
책을 오래 읽던 빨리 읽던 그 시간에 읽었던 문장과 의미와 생각을 경험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독서가로써의 사는 삶이다. 책을 읽는 시간에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