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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rchnut May 04. 2022

걸으면서 돈 벌자! M2E 서비스 Stepn, 4주 후

이건 M2E 아니야! 다만 평가액이 3배가 되었을 뿐이야




Disclaimer : 코인 투자 권유나 폰지형 게임에 대해 참여를 권고하는 글이 아닙니다(물론 그렇게 읽힐 수 있습니다) - 당장 내일이라도 모든 가치가 0이 될 수 있는 가상 자산을 활용한 동기부여형 M2E(Move to earn) 게임에 대한 후기일 뿐입니다.





https://stepn.com


 스테픈을 모른다면 구글 등에 검색해서 잘 설명된 소개들을 읽어 보길 바란다. 이 글은 스테픈을 이미 잘 알거나, 들어봤거나, 한번 시도에 대한 고민을 해 봤거나, 잠깐 했다가 손절하고 나온 사람들을 위해 쓴 글에 가깝기 때문이다. 심플하게 요약하면, 후기란 결국 이렇게 정리된다.


스테픈에 투자한 자산 120만 원은 4주 뒤 약 410만 원으로 342% 증가했다.

스테픈은 M2E(Move to Earn)이 아닌 M2M(Motivation to Move)으로 접근하고 즐겨야 한다.

스테픈은 폰지이다, 대신 그냥 폰지가 아니다.

과연 진짜 M2E이 가능한지, 폰지게임형 사기에 불과한지 논란이 뜨겁다


 4주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4월 6일, 당시 원화로 120만 원 조금 못되던 Jogger(빨리 걷기/조깅용) 신발을 하나 샀다. 이미 그때도 이미 초기 진입자들이 쉬쉬하며 수개월 꿀통을 물고 있었고, 신발 가격이 100만 원이 넘어가니 이젠 미쳤다며 우려 섞인 말이 많았는데, 나는 일단 해봐야 뭐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토크노믹스 설계되었는지 찍먹이라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 그냥 냅다 사서 다음날부터 바로 해봤다. 아직 참여자가 아주 폭발적이진 않아서 매일 뿌려지는 참여 코드를 얻어 쉽게 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엄청난 디테일로 정리되어 있는 초보자 가이드를 읽고 괜찮은 스탯을 가진 초보자용 신발을 샀고, 가급적 매일 10분씩 스테픈을 켜고 걸었다. 보상으로 얻은 모든 GST는 전부 신발의 채굴 효율과 수리비 절감을 위한 업그레이드(레벨업)에 재투자했다. 5월 4일 지금, 초심자용 신발은 마켓플레이스에서 약 140-150만 원 정도인 듯하고, 내가 갖고 있는 레벨 19의 기본 스탯도 좋은 Jogger는 약 365만 원(33~34 sol)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지갑 잔고엔 59.8 GST정도가 남았는데, 평가액은 약 48만 원 정도 된다. 120만 원을 투자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10분씩 의식해서 걷는 습관을 얻었고, 400만 원이 좀 넘는 가상자산을 갖고 있게 되었다.


 나는 레벨업을 제 때 누르지 않고 며칠 놀다가 놓치기도 했고, 피곤한 날 스테픈 걷기를 아예 까먹기도 했었는데, 이 정도의 페이스로 19 레벨 신발을 키우는데 28일이 걸렸다. 19 레벨은 이미 사용자들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당히 빠른 투자금 회수를 위한 목표 레벨로 적합한 것으로 드러난 레벨이다. 성실한 사람은 약 23일 정도가 걸리지 않을까? 무튼, 목표했던 레벨이 오면 그 이후부터는 매일 보상으로 얻는 GST는 즉시 현금으로 출금하려고 했고, 그럼 지금 수준에서 약 11일 정도면 120만 원이 회수가 되고 신발이 남는다. 그 정도로 즐기고, 바깥 돈은 스테픈에 더 투자하지는 않으려 했는데... 사실 난 2켤레를 더 사서 하루 20분 걷기와 채굴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려고 마음먹었다.


레벨 18일 때 10분 수익 : 수리비 제외 시 13GST(약 10만 원 상당) 획득




 근데 그거 폰지 아니냐?

 폰지 맞다. 참고로 난 스테픈 사이트의 상세한 백서나 로드맵은 아예 보지도 않았는데 - 일단 뭐 아직까진 플랫폼이 실제로 Value(Money) Creation을 하지 않으면서 후속 투자자들의 유입에 기대 앞선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해 구조를 유지하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그냥 폰지는 아니다. 그 이유를 다소 구질구질한 긴 말로 풀어보려고 한다.



1) ‘To earn’이 아닌 ‘To do’를 위한 M2E

 재미가 없는데도 단순히 토큰을 지급한다는 이유로 인해 유입이 늘어나는 P2E게임은 결국 초기 진입자들 탈출 시점에 빠르게 망한다. 개인적으로 엑시인피니티도 훨씬 일찍 접했지만, 게임이 내 취향과 너무 멀었고 무엇보다도 ‘지루하지만 earn의 극대화를 위해 정확한 전략을 짜야한다’는 가이드와 팁들이 너무나 멍청해 보였다. 그래서 이후에도 등장한 다양한 도박성 P2E게임들과 그에 딸린 잡코인들 펌핑엔 관심이 없었다.

   스테픈 역시 ‘걷기 싫어도 돈을 위해 억지로 걷는’ 사람들로 인해 성장하고 있다면 빠르게 망할 것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접근하지는 않았다.  평소에도 ‘조금 더 의식적으로 많이 걸어볼까..’하는 고민을 하던 찰나에, 적절한 동기부여 수단이 될 것 같았고 –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쿨타임, 레벨업, 속도 측정 등 채굴 요소들이 전부 이런 걷기(뛰기) 습관을 패턴화하고 내가 다짐한 수준의 운동을 잘 지킬 수밖에 없게끔 잘 설계되어 있었다. 앱 자체의 기능적인 부분뿐 아니라 토큰의 보상과 사용, 소각에 대한 설계도 딱 잘 조율되어 있어 시장가치를 논외로 하고 게임 내 GST의 흐름만 따졌을 때 과하게 많은 보상이나 과하게 많은 비용을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채굴 보상인 GST가 떨어지든 오르든 무관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스테픈 하기 위한 시간을 기다렸다. 하루하루 내 일상에 의식적인 걷기 시간을 지킬 때마다 보상처럼 레벨업 트리거를 누를 수 있었다. 걷기는 더 즐거워졌고, 익숙해졌고, 나는 스테픈을 하는 경험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하루 동선 중 언제, 어디를 걸어서 이동할지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었다.

평소엔 마을버스를 타서 몰랐는데, 인근 아파트 단지에 너무나 아름다운 벚꽃 정원이 있었다.



2) 가치 창출(Value Creation)은 존재한다

 스테픈의 토큰 이코노미 구조는 분명히 Financial Value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그저 신규 진입자와 다른 열성적인 플레이어들의 ‘게임 참여 욕구’를 기존 멤버들에게 ‘Coin’이라는 매개를 통해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이 맞다. 즉 플레이어들의 보상은 다른 게이머들의 욕구에서 나온다. GST토큰은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수리와 레벨업, 신발 구입, 신발 민팅을 위해 수요를 유지해 주고 있기 때문에 시장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게임이 망조가 들어 아무도 더 이상 게임을 하려 하지 않는다면 GST와 신발의 가격은 0원에 수렴하고 아직 손절하지 못한 사용자들과 게임 제작사가 가진 자산은 모두 0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스테픈은 분명히 어떤 Value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매일 ‘걷기’와 ‘뛰기’를 자연스럽게 루틴화 할 수 있게 만드는 힘. 그 사람들이 한 데 묶이도록 하는 플랫폼과 그로 인해 탄생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솔라나 기반의 생태계와 즉시 호환되는 토큰 이코노미. 이 모든 가치들은 당장 무형이고 거래 가능한 값어치가 없어 보이지만, 점차 하나의 ‘브랜드’이자 ‘커뮤니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때 ‘스테픈’은 현실 세계의 브랜드 파워와 견줄 수 있는 교섭력을 갖게 된다.

최근 바이낸스에 스테픈 NFT 런치패드 프로모션이 있었고, 파트너사로 Asics가 함께 했다.

 쉽게 말해, 당장 자가발전기처럼 ‘돈’을 만들어 내지 못하지만, 브랜드와 커뮤니티의 파워가 실제로 ‘돈’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거대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스테픈과 협업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한강에서 잘 나가는 러닝 크루의 멤버만 되어도 소규모 업체의 협찬이 들어오는 시대다. 스케일이 커질수록, 스테픈은 자체적인 광고 플랫폼이 될 수도 있고 유저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혜택을 끌어 올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추후에 수백억짜리 콜라보 프로모션 및 광고를 플랫폼 내에 탑재하고, 이를 트레저리화 하여 일정 비율 유저 보상으로 사용하며 GST가격을 유지하거나 추가 발행한다면? 그 임계치의 유저를 확보한 뒤부터는 스테픈은 수천만명의 충성 유저를 레버리지 해, 최고의 DAU/MAU를 보여주는 마케팅 채널로 거듭날 수 있고, 보상 지급을 위한 자산을 직접 축적하고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즉, '홍보노출'과 '걷기'라는 행위를 자연스레 결합하고 그 대가를 유저에게 돌려주는 구조 - Web3 경제 구조를 달성하는 게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 더 약을 빨고 광을 내면? 수천만명의 걷기 데이터 자체를 활용해 행동 분석을 위한 목적으로 판매하거나 빅데이터화 하기 위해 학습에 필요한 변수를 추가할 수도 있고, 종래에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플랫폼을 제휴/결합하는 신묘한 플레이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3) 확장성이 어마 무시한 시장 : Scalable TAM(Total Addressable Market)

 너무나 중요한 사실이지만 모두가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스테픈의 잠재 고객이 사실상 ‘직립보행’이 가능한 모든 인간이라는 점이다. ‘걷기’와 ‘뛰기’는 대부분의 인간이 매일 행하는 행동인 동시에 취미이자 자기 계발의 영역이고 건강의 상징이다. 즉, 스테픈의 전체 도달 가능한 시장은 ‘호모 에렉투스’인 것이다. 게임처럼, 도박처럼, 혹은 복잡한 프로토콜과 일드 파밍을 이해해야만 겨우 시도를 할 수 있는 DeFi와는 애초에 대상 층 규모가 비교가 안 되는 것이다. ‘게임인구’는 대략 전체 인구 중 일부겠구나~하는 상상이 가능하지만, ‘보행인구’를 추산할 수 있는가?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 걷는다 - 좋든 싫든 모두가 다.

 스테픈이 만약 한 번 재미 삼아 발을 들인 사람의 절반 이상을 잔존 유저로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지속적으로 신규 유입을 만들 수 있다면 이 플랫폼은 어느 수준까지는 지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스테픈의 MAU(월간 사용유저)는 고작 140만에 그치고 있으며 나는 스테픈을 접한 사람이 측정 가능한 시간 동안 잔존할 확률이 이탈할 확률보다 높을 것이라 추정한다. 즉, 지금 정도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면, 이 폰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TAM은 50억 60억에 달하는데, 아직 1억 명도 안 쓰고 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테픈은 ‘걷기’에서 나아가 GPS 추적을 통해 사람의 행동과 습관을 유도할 수 있는 다른 M2E로 확장할 수 있다. 하이킹, 자전거, 수영, 등산과 같은 이동이 필요한 종목은 물론이고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연계한다면 헬스나 크로스핏과 같은 격정적인 운동도 추적과 보상이 가능하다. 사실, 지금 보이는 그림보다 확장 가능한 Use Case가 훨씬 턱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다.



4) 중앙화 된 조율? 프로젝트 신뢰도엔 ‘오히려 좋아’

 스테픈은 초기 게이머들이 아주 빨리 몰입하거나 빠르고 효과적인 최단기간만 채굴하고 플랫폼을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주 섬세한 User journey를 설계했다. 매일 뛰거나 걷기 위한 에너지 충전엔 24시간이 필요하다. 채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레벨업을 하려면 보상을 다시 대부분 사용해야 하고, 또 십 수 시간의 Lock이 걸린다. 새 신발을 구매하거나 민팅을 하고 나면 또 하루 이틀 쿨다운 시간이 지난 뒤에야 사용이 가능하다. 이 게임에서의 ‘성장’은 개별 신발의 레벨업뿐 아니라 신발의 ‘수’를 늘리는 것까지 포함하여, 사실상 게임을 진행하며 더 상위로 가려할수록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화룡점정은 ‘코드’가 있어야만 스테픈 게임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하루에 정해진 수량만큼만 공식적으로 배포되기도 하지만, 다른 게이머들이 새 신발로 레벨 5를 달성해야 1개의 초대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이 ‘초대권’ 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는 FOMO(Fear of Missing Out)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테픈 생태계에 신규 진입자가 너무 폭발적으로 늘어나 버블이 형성되는 것을 늦춘다.

 

스테픈 앱을 설치해도, Code가 없으면 참여할 수 없다.

 현존 유저들로부터 생산되는 신발 숫자에 비해 스테픈 소문을 듣고 신규 유저가 10배, 100배 유입된다면? 통용 화폐 격인 GST와 전체적인 신발 NFT의 가격은 그야말로 폭등하고 거품은 무시무시하게 커질 것이다. 이는 이다음 폰지게임에 참여할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는 새 신발 가격으로 허들은 저 높이 쌓으면서, 참여자들에겐 거품 공포감을 유발해 결국 몇 번의 조정과 탈출 러시를 만들게 될 것이다. 스테픈은 수백만수천만 유저에게 도달하기 전에 이미 끝나고 마는 것이다.


 최근, 스테픈의 자산(신발, GST 등)이 급등세를 타는 조짐이 생기자 제작진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민팅 확률 및 조건 변경 이벤트를 벌이며 코인 수량 조절과 신발 가치의 하락을 유도했다. 당연히 고점에서 들어온 후속 유저들은 미친듯이 제작사 측 욕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게임을 잘 즐기고 있었던 90%의 유저들은 ‘스테픈이 역시 먼 길을 차근차근 가려고 완급조절을 잘한다’하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5) 해자가 없다니? 신뢰도와 선점효과

 스테픈은 M2E의 선두주자로 가장 오랜 시간 안정적인 운영을 검증해 왔으며 후속 참가자를 위한 팁과 조언을 탄탄하게 준비해 준 친절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M2E가 검증(돈이 된다는 검증..)되자 수많은 카피캣 M2E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미 유저들의 기대 수준이 스테픈 수준의 완성도와 안정성에 맞춰져 있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고, 토큰 이코노미가 작동할 만큼의 스케일까지 유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혹자는 스테픈이 ‘해자’가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음 메타로 선정될 신규 M2E에 패배할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스테픈을 M2E의 근본이자 클래식으로 여기며 공고화하고 있는 일부 커뮤니티의 여론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괜히 글로벌 메이저 거래소인 FTX와 바이낸스가 스테픈의 토큰을 상장시켜 거래를 돕고, 신발 민팅 이벤트를 열어 공동의 win-win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승자 독주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다양한 메인 넷에서 스테픈 신화를 카피한 수많은 짭테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거래소 FTX엔 최근 스테픈의 토큰 GST/GMT가 모두 상장되어 환전이 더욱 쉬워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시스왑 예시를 들면서 '스테픈은 해자가 없는 프로덕트이기에, 뱀파이어 공격을 당해 유동성을 흡수당할 것'이라는 주장엔 정말 동의하기가 어렵다. 물론 스테픈 이후에 훨씬 더 재밌고, 잘 설계된 M2E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그러면 유저는? 스테픈도 켜고 신규 서비스도 동시에 켜고 걸으면 된다. 왜 스테픈을 버리고 새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할까? 후속 플랫폼이 스테픈을 말려 죽일 만큼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동종 앱 병행 불가 등의 폐쇄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을까? 유저는 그냥 여러 개의 M2E이 다 믿음직하다면 그냥 다 하면 된다. 그래서, 가장 앞서가는 스테픈이 지금 다양한 신규 진입 서비스들과의 경쟁에서 굳이 밀려나거나 말라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스테픈을 M2E도 아니고 '재미없는 P2E'로 치부하는 건 너무나 비약이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스테픈은 피트니스/헬스케어 앱이며 동기 부여 모델을 잘 설계한 서비스라고 보는 게 맞다 - 근데 이제 폰지를 곁들인…. 정말 이상적인 추측만으로 비약하자면, 이 서비스는 어쩌면 크립토를 위시한 토큰 이코노미와 Web3 경제 자체를 대중화(Mass Adaption)의 길로 유도할 수 있는 엣지 서비스로 탄생한 것 일지도 모른다. 이상론을 빼고 보자면, 충분한 스케일의 사용자를 확보하기 전에 토큰 이코노미 설계의 헛점이나 운영 미숙, 공포에 의한 사용자 이탈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실 다들 시점의 차이는 있어도 그렇게 추정하며 플레이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스테픈 팀이 당장 유저들의 수익을 악화시키며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도 게임의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 폰지게임의 런웨이 밸런스를 잡는 모습이 좋았다. 또한 내가 직접 습관을 형성하며 느낀 긍정적인 사용 경험을 더 유지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폰지게임을 더 즐겨 보려고 한다. 머지않아 한강 둔치에 스테픈 러닝 크루와 모여, 나이키 광고가 재생되는 스테픈을 켜고, 각자의 코스와 페이스에 맞게 그룹 운동을 한 뒤, 받은 GST를 모아 바로 치맥을 먹고 귀가하는 날이 올 것 같기 때문이다.

웃자고 만든 거 아니다... 이미 한 10분 달리고 끝나면 소고기 먹는 러너 크루가 있을 거다. 분명.


5월 4일 오전10시, 우리의 중국 형들의 작업장 근황 업데이트!

수십개의 공기계로 스테픈 작업을 하는 모습 - 쌍둥이 신발 확률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한탕 하시는 모습이다.

물론, 엑시처럼, 동남아/중국 형들의 채굴 작업장이 인플레이션을 만들며 급격히 무너질 수도 있다! 동남아에서라면 굳이 GPS와 모션 센서 루팅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사람을 고용해 100개씩 들고 걷게 해도 무조건 이득이니까. 이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DY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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