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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미 Feb 02. 2023

아리스토텔레스가 건네는 행복 조언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프리랜서 기자로 지낸 지 1년이 지났다. 처음부터 프리랜서의 삶을 목표한 건 아니었다. 회사 다닐 때 막연히 생각해 본 적은 있다.

"회사 그만두고 프리랜서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빌어온 덕분일까. 원하는 대로 살고 있다. 시기를 정해둔 건 아니었다. 마치 가슴에 품은 사직서와 같은 소망이었는데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갑작스럽게 퇴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꽤 무모했다. '어떤 대책도 세워두지 않고 그만두다니! 제정신이야?' 좀 더 참는다고 해도 오래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내 성향을 바꿀 수 없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회사를 뛰쳐나왔을 것이다.


그렇게 얼떨결에 프리랜서가 되었다. 다행스럽게 의뢰가 들어와 일을 하고 있지만 난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불안정적인 생활에서 오는 걱정 때문만은 아니다. 뭔가 더 있지만 뚜렷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조금 전 인스타그램에서 을유문화사에서 펴낸 경영 사상가이자 작가 구본형의 책 <마음편지>  소개글을 읽게 됐다. 몇 줄의 글에서 나는 고민의 답을 찾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이란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말합니다. 보통 이 단어는 행복쯤으로 번역됩니다. 그러나 행복은 직접 추구의 대상이 아닙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내 모든 것을 끄집어내어 최선을 다할 때 찾아오는 행복감입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자기 다운 삶이고, 행복은 그 삶이 주는 선물입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서 자기가 해낼 수 있는 일을 결과에 상관없이 추구해 갈 때, 우리는 무한히 확장되어 나와 나 아닌 것들에 서로 어울려 춤을 춥니다. 나에게 좋은 삶의 이미지는 이런 것입니다. 그대에게 좋은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어떤 그림이어도 좋습니다. 오롯이 나의 힘으로 활짝 꽃 피우고 싶은 삶을 떠올려보세요.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구본형



이 내용을 읽는데 내가 왜 결핍을 느끼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나는 최선을 다할 때 찾아오는 행복감을 가끔 느꼈으나 매번 느끼지 못했다. 내가 목표치가 높은 건지도 모르겠다. 아직 나는 그 분야를 찾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매일 글을 쓰는 이 행위가 결국에는 나의 에우다이모니아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순수하게 몰입하고 집중하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자기다움을 찾고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좋은 삶의 구체적인 방식을 누구도 정해줄 수 없다. 우리가 아는 유명인의 삶이 나에게도 좋은 삶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을까. 내면의 자아에게 물어보자.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너답게 살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나의 에우다이모니아를 어서 찾고 싶다. 그리고 당신의 에우다이모니아가 궁금하다.


사진: Unsplash의 Sasha  Free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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