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보면 어때서?
난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이 너무 많은 나머지 쓸데없는 곳으로 흘러갈 때도 있다.(심지어 사주에도 이런 나의 성향이 나온다는 것을 듣고 너무 놀랐다.) 꼭 사주가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할 때 생각이 너무 많으면 미리 겁먹고 포기하게 되므로 나 같은 경우는 객관적인 사실을 이성적으로 판단한 후 빨리 결론을 내리는 편이 좋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진정으로 관조하는 연습, 세상 속에 나를 내맡기는 일이 여전히 어렵다. 자꾸 부정적인 생각으로 흘러가버리려는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내야 한다. 지금 나에게는 결과를 섣부르게 예측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만약의 가능성을 믿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일이 만만하지 않다. 끊임없이 의식해야 한다. 글쓰기도 나의 생각을 정화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글을 잘 써야만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글을 쓸 수 없었다. 지금은 살기 위해 글을 쓴다. 나의 의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명상하고 한 잔의 차를 마시듯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은 있다. 다만 지금은 나를 돌보는 글쓰기에 우선순위를 둔다.
글을 쓰며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흐름으로 가려는 목소리까지 귀 기울인다. 억지로 다그치는 대신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설득하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인사이드 A가 있기 때문에. 그녀 덕분에 예전이라면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해 보고 내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려고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시도해 보는 일이 좋지 않을까. 생각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는 화살을 날려볼 차례다. 과녁의 점수는? 처음부터 10점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 몸과 마음에 짊어진 무게가 가벼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