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미홈 Nov 16. 2022

우리 부부관계의 작은 변화

남편이 두번째 개인상담을 어제 받았다.

그날 상담선생님하고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것 같았다.

내가 한달에 한 번씩 하는 그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아주 초예민상태였고 감정이 오락가락 두배인 상태였다.

남편에게 말을 해도 관심이 없었고

내가 얘들한테 큰소리내면 얘들한테 소리지르면

안좋다고 나한테 주의를 준다.

좀 서운했지만 맞는 말이기때문에

나는 알겠다고 말하면 되는데

나의 감정을 전혀 알아주지를 않으니

괜히 신경질과 짜증을 냈다.

"나 그날이 다가와서 많이 힘들어..."

라고 수없이 얘기했지만 전혀 알아주지를 않기에

그냥 나는 빨리 그날이 시작되길 바랄뿐이였다.

어제 얘들 잠들기까지 버티지만 결국 너무 힘이 들어

나 먼저 들어가 자겠다고 하니까

남편이 "오늘은 나 혼자자는날이잖아."라고 말했다.

나는 딸이 너무 안자니까 내가 일단 방에 잠깐 누워있겠다고 말하자 남편이 알겠다고 한다.

나는 방에 들어가 몸의 오한이 심하게 느껴

얼른 전기장판을 좀 강하게 틀었다.

생각해보니 남편은 이번주 금요일이 출장가는날이라

나 혼자 독박육아해야해서 다시 남편에게 가서 말했다.

"오늘하고 내일만  내가 혼자 자고  목,금은 내가 얘들이랑 자면 안될까? 금요일은 오빠가 늦게 들어오는날이니까."

남편이 망설이다가 마지못해 양보해주며 알겠다고 했다.

나는 바로 방에 들어가 잠들었고 다음날 아침에 아랫배가 살살 아프더니 그날이 시작이라는걸 알리듯 속옷에 흠뻑 젖은게 느껴졌다.  진짜 신기하게도 어제 나를 괴롭혔던 감정들이 깨끗하게 사라지고 다시 정상인이 된 기분이였다.

나는 일어난 남편에게 가서 양보해줘서 고맙다고했다.

여자의 몸을 남편이 절대 알지못하지만 그래도 그날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이였다. 만약 전처럼 남편이 막 그랬으면

나는 욱해서 또 폭력적인 내 모습으로 변하면서 심하게 싸웠을것이다. 우리 부부관계에 작은 변화가 오는것일까

하며 내심 기대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부관계 개선하기위해 개인상담 받고 있는 나와 남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