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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리와날개 Sep 26. 2024

국제이혼 뒤 3번의 연애, 그리고 우울증과 트라우마

독일국제이혼 상담

안녕하세요, 여러분! 쫌 겪어본 싱글맘의 국제결혼과 이혼상담소, 뿌소장입니다! 오늘 만나 볼 두 번째 뿌독자 님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보내주신 사연을 비롯해서 다른 영상들에 남겨주신 댓글들도 모두 잘 읽었어요.


뿌독자 님의 여러 글들을 통해서 짐작건대, 일단 본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잘 들여다보셨고, 또 언어로 정확히 묘사하고 계신 점에서 상당히 총명하신 분 같습니다. 이런 건 어느 정도 논리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이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이 되어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단계예요.


또 생각보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잘 없습니다. 또 그런 스스로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기 객관화도 비교적 잘 되어 있으세요. 플러스 저한테 도와달라는 요청을 보내셨죠. 그것도 아주 야무지게!


바로 앞문장에서 스스로를 무기력하다고 묘사하셨지만, 이혼 뒤에 연애도 세 번이나 더 하셨고, 하나님께 의지도 하고 계시고, 유튜브를 타고 저 같은 사람도 찾아내서 영상도 보고, 이렇게 이메일로 콕 집어서 원하는 바를 요구하지 않으셨습니까? 이게 어디가 무기력한 사람의 행보입니까! 아닙니다.


우리 뿌독자 님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혜가 있고, 그걸 내놓을 수 있는 솔직함과 용기가 있는 사람이자,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이에요. 자, 그럼 우리 뿌독자 님께서 현재 갖고 계신 이 최소 세 가지 자원을 가지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정신적으로 일어나는 방법, 3단계 알려드릴게요! 먼저 샤워를 하세요. 그리고 비타민 B군이랑 C를 드시고, 마지막으로 걸으십시오! 아무 생각도, 목적도 없이 그냥 눈 뜨면 샤워하고, 비타민 챙겨 먹고, 운동화 신고 밖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씻지 않은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으면 하루 종일 뭉개고 있기 딱 좋아요. 그럴 때 샤워가 몸을 깨워주는 역할을 하고요, 또 걷는 행위는 운동을 많이 안 해본 사람들이 다치지 않으면서도 가장 간단하게 신체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움직임입니다.


걸을 때는 특히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걷다 보면 점점 기분이 좋아져요. 중요한 건 이 세 가지를 하면서 생각을 하시면 안 된다는 겁니다. 대신 계절을 만끽하세요!


우리 뿌독자 님 같은 분들의 사고 능력, 생각하고 고민하고 고찰하는 이런 면들이 물론 큰 장점인 것은 맞지만 동시에 스스로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여기에 잡아먹히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내 생각 보따리 때문에 몸이 짓눌릴 정도가 됐다 싶으면, 방화벽 내리듯이 생각을 멈추실 줄도 알아야 돼요.


그런데 생각을 멈추려고 하면 멈춰질까요? 아닙니다. 방 안의 코끼리를 상상하지 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이 방 안의 코끼리거든요. 그래서 이 뇌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밖에 없어요.


걸으면서 오감을 통해 계절감에 집중을 해보십시오! 오늘 날씨에서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요즘은 어떤 꽃이 피었는지, 잠시 눈을 감았을 때 뺨에 닿는 바람은 어떤 느낌인지 같이 본인의 오감을 통해서 계절을 느껴보시는 겁니다. 이 모든 일들은 아주 단순하지만, 일주일만 하셔도 뿌독자 님의 삶을 크게 바꿔놓을 거예요.


그니까 이 세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눈 뜨면 샤워하고, 비타민 먹고, 걷는다! 이게 지루해질 때까지 주야장천 이것만 하십시오! 그래도 충분합니다. 일하느라 시간이 없다? 눈 뜨면 샤워하고, 비타민 먹고, 일에 매진하시면 됩니다. 더 좋아요! 독일어로 Ablenkung이라고 하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돈도 벌고, 정신도 딴 데 팔고!








우리 뿌독자 님께서 물어보신 의도를 저도 어느 정도는 압니다. 정신적으로 일어나려면 강한 정신력같이 뭔가 추상적인 작용을 통해야 될 것 같잖아요. 그런데 몸과 정신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얽혀있습니다. 그래서 둘 중에 하나만 먼저 해도 다른 하나가 따라오게 되어있어요.


우리 뿌독자 님은 지금 정신적으로 매우 우울하시기 때문에 몸도 따라서 천근만근일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견뎌내야 할 때 몸의 에너지들을 다 그 스트레스와 싸우는데 소진시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육체적으로 아무것도 안 해도 기가 딸리기 때문에 그걸 먼저 각종 영양제로 잘 보충을 해주셔야 됩니다. 다른 이혼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예요. 아이 키울 때만 체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이혼할 때도 더더욱 체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보약을 지어먹는 것도 좋고요,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 B군이랑 쉽게 먹을 수 있는 만능 영양제 비타민 C부터 시작을 해서 종합비타민,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마그네슘, 피로를 해독하는 간에 좋은 영양제들 이렇게 하나씩 늘려가셔도 좋습니다.


특히 비타민 C는 면역력을 올려줌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는데 많이 먹어도 몸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수시로 드셔도 돼요.


균형 잡힌 식단으로 밥 잘 챙겨 먹고, 운동하고 해서 루틴을 만들면 최상이겠지만 지금은 아마도 우리 뿌독자 님께서 그렇게까지 삶에 의욕적이지는 않으실 거기 때문에 필요한 영양제로 에너지를 긴급보충해서 늘어진 몸부터 먼저 일으키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스텝은 이걸 잘 해낸 뒤에 또 생각해 보자고요!








자, 이제 두 번째로 넘어가 볼까요? 독일에서 홀로 강해지는 현실적인 조언!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어디 살든 혼자서 강해지는 법은 없고요.


다만 어차피 인생이 혼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평생에 걸쳐 내가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줌과 동시에 남들과 더불어 사는 삶에 감사하면 사는 게 상당히 편안하고 수월해집니다.


요 한 십여 년 사이에 부쩍 한국에서는 경제적 독립이나 정서적 자립같이 독립과 개인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완전히 혼자 사는 걸 독립이라고 생각들 하시는 것 같은데,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 독립인지, 고립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사람 인자가 이렇게 생기지 않고,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서 있는 형상이듯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무리를 이루고 서로 의지하며 사는 본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래서 무인도에 갇혀도 우리는 배구공으로 윌슨을 만들잖아요? 개인주의가 심화되니까 요즘은 또 누구랑 대화를 합니까? 휴대폰 음성인식이나 챗 GPT같이 AI 하고 대화를 시도한단 말이죠. 그것처럼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상호작용, 소통을 원하는 존재예요.


그런 우리가 홀로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는 언제일까요? 보통 인간관계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뿌독자 님께서도 아마 더 이상 타인으로부터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신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나 그 누구에게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의지도 하지 않은 채로 정말 혼자 살아가는 건 진정한 독립이 아니라 고립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세상살이에 지치면 우리가 어디를 가죠? 산에 가잖아요. 산속에서 혼자 사시는 분들, 가끔 티브이에 나오는 걸 보면 저마다 그런 사연이 있습니다. 세상과 단절되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된 이유!


그런데 법륜 스님을 한번 보세요. 그 누구보다 혼자 잘 사실 수 있는, 내면이 정말 단단하신 분 아닙니까? 그런데 도인처럼 산속에 혼자 사시는 게 아니라 속세로 나와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시죠.


왜 그럴까요? 굳이 산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인생길이라는 게 어차피 혼자라는 걸 법륜스님은 일찌감치 깨달으셨기 때문입니다. 부모, 자식, 배우자. 그 누가 있더라도 어차피 인생은 고독한 거라는 걸 진작 아신 거예요.


그래서 주변에 개의치 않고 세상에 도움 되는 일을 하며 사시기로 결정하신 거죠. 진짜 강하다는 건 그런 겁니다.









삶은 고독한 것ㅡ



이게 문장으로 써 놓으면 참 간단하지만 살다 보면 한 번쯤 정말 뼈에 사무치게 이 말이 와닿을 때가 있어요.


내가 이 세상에 정말 혼자구나!

그런데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구나!

함께 있어도
우리는 근원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그래서 혼자라고 한들
더 고독할 것도 없겠구나!


그렇게 우리 하나하나가 모두 이 망망대해에 둥둥 떠다니는 외딴섬이라는 걸 깨닫잖아요? 그럼 더 이상 외로워할 이유도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처절하게 고독하게 태어나서 살다 가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또 절대로 혼자서는 존재하지 않도록 세팅이 되어있어요.


태어날 때는 부모의 몸을 빌어서 나도록 했고요. 자랄 때는 어떤 구성원을 갖든 가족 비슷한 테두리 안에서라도 자라도록 되어있고, 그 이후에는 또 학교나 사회,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깨달은 게,


아,

그럼 어차피 독고다이 인생,
모든 게 덤이구나!

밑질 게 없네!



하는 거였어요. 너도 섬이고, 나도 섬인데 가끔씩 통통배를 타고 왔다 갔다 일시적인 왕래가 가능한 거죠. 스승과 제자도, 우리 이웃들도, 친구사이도, 남편과 아내도, 그리고 심지어 피와 살을 나눈 부모 자식 간에도.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알고, 오롯이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내가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줘야 되는 거예요.


‘Love yourself, 누가 모르냐! 그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 그렇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맞습니다. 어떤 한 존재를 깊게, 다방면으로 알고, 그 자체로 사랑한다는 일은 원래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것이 설사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 해도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삶에 대한 통찰이 아직 없을 때에는 이 과정을 생략하기가 쉬워요. 그리고 남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하죠. 그런데 이 부분이 반드시 선결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나를 사랑해 주고, 나도 남을 사랑해 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첫 번째 스텝이 바로, 산다는 일이 참 고독하다는 걸 먼저 깨닫는 겁니다. 이 세상에, 이 우주에 철저하게 나 혼자라는 걸 알게 되면 그 고독감이 너무나 시려요.


하지만 그 현실을 한번 직시하고 나면,


그런데 적어도 내가
나 자신과 벗이 될 수 있구나!

그리고 나에게는
잠시잠깐이나마 동행이 허락된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있구나!



하는 걸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사랑받고 싶다는 기대가 사라진 자리에 나라는 존재가 완전하게 우뚝 솟기 시작하면 나를 둘러싼 주변인들에게 감사한 마음, 그리고 일시적이나마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돼요.


그러면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 여유의 단계가 바로 우리 뿌독자 님이 지금 갈구하시는 그 “강한 마음”이고, 여기까지 오게 되면 인생의 나머지 부분들은 알아서 잘 굴러갈 거예요.








그런데 우리 뿌독자 님뿐만 아니라 저도 그렇고, 이 영상을 보고 계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이건 참 인생의 길고 긴 숙제일 겁니다. 그러니까 영화나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외로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강해지고자 하는 주인공의 서사가 항상 반복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누가 됐든 완벽한 삶을 산다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에 어설퍼도 괜찮고요. 지금 이렇게 길을 찾아서 기웃거리는 것부터가 이미 잘 살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까 자기 객관화가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비교적이라고 했냐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가  빠져있었기 때문이에요. 나를 객관적으로 본다는 말은 제삼자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사람도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경우는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단점은 곧 장점의 다른 말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본인이 갖고 계신 자신의 특성을 타인의 기준에 맞춰 부정적으로 재단하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키우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메일에서 어떤 의지나 방향성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더라면, 저는 정신과 상담을 통한 항우울제 복용을 추천해 드렸을 거예요. 때로는 우리 의지만으로 되지 않고 외부의 개입이 긴박하게 필요한 상황도 있거든요.


그런데 적어도 제가 느낀 바로는, 우리 뿌독자 님은 잘 살고 계십니다. 지금 느끼시는 이 모든 것들이 다른 비슷한 과정을 겪어내신 분들도 다 지나갔던 단계들이고요. 사람에 따라서 단계마다 금방 지나는 곳, 오래 머무는 곳이 다 다르지만 결국은 지나가게 돼요. 내가 머물고 있으면 시간이라도, 세월이라도 지나가줍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존재예요. 그리고 시련은 그걸 확인시켜 주는 하나의 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댓글에도 이미 달아드렸듯이, 우리 뿌독자 님도  언젠가 일어날 때가 되면 일어나실 거예요.


그러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고, 그때까지 우리 채널과 함께 하시면서 늘 몸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뿌독자 님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 처해 계신 다른 모든 시청자분들께도 오늘의 영상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이만 영상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뿌독자 님의 밝은 앞날을 항상 응원할게요! 안녕!



https://youtu.be/GZgn7kWS04g?si=8ozrOn-4EWlqqS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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