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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민 Dec 18. 2023

인쇄의 새로운 편집 매뉴얼 등장

곰돌이 사전-편집. 인쇄 편(오이뮤)


책을 처음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것 좀 *&%@# 해서 보내?”과 같은 말들. 그 말에 꿀 먹은 사람처럼 눈만 껌뻑껌뻑하다 크게 한번 혼나고, 그게 뭔지도 모르고 일단 달려 나간 경험 말이다. 대부분의 책을 만드는 일의 끝은 인쇄, 접지, 제본 등으로 끝나는데 그 일은 거의 대부분이 일본어와 한국어 아니면 둘 다 이거나 둘 다 아닌 것으로 지시가 내려온다. 그만큼 인쇄의 과정 속에 일본어를 비롯한 많은 외래어와 말이 얼기설기 뒤섞여있다.


이미 커다란 소통을 이루고 있는 이 흐름 속에서 초보자들이 맥락과 뜻을 알아차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을 나만 겪은 것도 아닐 텐데.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이도 이런 문제로 곤경을 겪을 것이라곤. 그저 ‘나만’ 잘 적응만 하면 된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경험을 나누고 개선해 보자고 나선 이가 있었다. 이름도 귀여운 <곰돌이 사전-편집. 인쇄 편>을 만든 오이뮤(OIMU)가 그들이다.


출처: https://oimu-seoul.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289&cate_no=71&display_group=1




2015년 서울을 기반으로 시작한 이 디자인 스튜디오는 다양한 매체와 전시, 퍼프리싱 등 여러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이 <곰돌이 사전>도 그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이들은 <곰돌이 사전>뿐만 아니라 2020년 <색이름 352>를 출간해 우리 주변의 색을 좀 더 우리에게 알기 쉽고 와닿게 이름 붙이는 작업을 시도했다) 알기 쉽게 그림/ 구전 용어 /어원(대부분 일본어)/ 구전용어에 대응하는 우리말 언어(제안하는 말) / 출처 기호 등으로 작은 판형이지만 알차고 단단하게 구성했다. 찾아보기도 따로 만들어 더욱 찾기 쉽게 만들었으며, 함께 만드는 곰돌이 웹사전으로 링크를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전을 살아있는 사전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를 느꼈을 때 거기에 한 발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디자이너로서 사명이기도 한 것을 이들은 가뿐히 그리고 흔쾌히 짊어졌다. 앞으로 인쇄를 하는 많이 이들의 책상의 **** 편집 매뉴얼과 함께 이 책이 함께 필독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 <이 책은 왜>에 소개되는 모든 책은 100퍼센트 내돈내산, 일체의 협찬없이 글쓴이의 개인적 견해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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