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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민 Nov 23. 2024

X고집

슬기가 돌아가고 김씨 형제는 이야기인 듯 이야기 아닌 이야기를 계속했다. 대표 김씨는 좋은 게 좋은 거니 적당히 굽히고 이번 일을 빨리 끝내자는 동생에게 화를 내며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그러자 비용의 왕자 해리가 말했다.


“저 개! 줘버려요. 쟤 하나 데리고 있는 게 돈이 얼마나 드는데!!!”


그러자

“국수는 그냥 개가 아니야! 쟤는 브뤤~딩의 하나라고. 내가 얼마나 회사의 좋은 대표인지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어. 그게 회사 이미지에도 좋다고!”


“아니 브랜딩이고 뭐고 지금 sns는 이미 욕으로 가득한데 뭔 이미지야! 그 김슬기가 원하는 게 합의금도 아니고 그 개 하나라니까 그거 줘버리면 줘야 될 합의금 돈도 굳고, 가뜩이나 자잘하게 개한테 들어가는 돈도 굳고, 김슬기년도 금방 조용해질 건데 왜 쉬운 길 놔두고 계속 고집을 부려요?”


김씨는 동생에게 훠이훠이 손짓을 했다. 그들의 암묵적인 단어가 된 행동. 이쯤 하고 나가라… 동생 김씨는 그 행동의 의미를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어딘가 분했지만 그 마음을 접어두고 씩씩대며 방을 나갔다.


동생 김씨는 자기 자리에 앉아 합의서를 쳐다봤다. *만원. 아… 아깝다. 내 돈……은 아니고 회삿돈이지만 내 돈이 될 수도 있는 돈. 이 돈을 아껴서 내 뽀켓또에 넣어야 하는데… 전혀 실리적이지 않은 형의 이해할 수 없는 가오 지키기에 어쩐지 화가 났다. 그리고 한숨 한 번을 푹 내쉬고 전화를 걸었다.


“네. 김과장? 난데. 누구냐니? 내 목소리도 몰라요?”

다시 한번 그는 숨을 들이쉬고

“내가 그… 김과장 원하는 거 해줄 테니까 이쯤에서 얼른 사인해요. 그 개! 내가 빼줄 테니까. 뭐? 대표??? 나도 이 회사 지분 있어! 개쯤은 내가 알아서 해요! 그 새끼 똥고집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정해진 날짜에 개나 데려가요!”


그는 수화기를 내려치듯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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