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동감:이정선&유지연 콘서트'에서 들은 내 인생의 한말씀
40년 가까이 된 옛날 옛적, 1980년 12월5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연장에선 불꽃 같은 콘서트가 열렸다지요.
미국의 ‘기타 귀신’ 알 디 메올라, 영국의 ‘기타 학자’ 존 맥러플린, 스페인의 ‘기타 황제’ 파코 데 루치아..
지난달 26일 저녁 마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동갑, 동감:이정선&유지연 콘서트'를 찾았던 <한겨레> 문화부 서정민 기자는 그 샌프란시스코의 밤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한국 어쿠스틱 기타의 고수 네명(이정선, 유지연, 하덕규, 함춘호)의 연주.. 넉대의 기타가 빚어내는 선율에 전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사실, 서정민 기자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이정선씨가 공연 중 툭 던진 말이 인상 깊었나 봅니다.
"이제는 노래 가사도 자꾸 까먹고 틀리고 그래요. 눈도 잘 안 보이고 이제 기타도 대강 쳐요. 그런데도 관객들은 잘 몰라요. 나만 알지. 예전에는 공연 때 치밀하게 하려고 애 많이 썼는데, 왜 그랬나 싶어요. 요즘 대강 하니까 재밌어요. 새로운 재미를 누리고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8810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