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껏 선교를 가본 적이 딱 두 번이 있다
모두 국내 선교로 한 번은 충청남도 금산으로 한 번은 제주도를 다녀왔다.
당시에 교회를 활발히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모든 게 다 좋아서인지
선교에 가는 것 또한 거부감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
또 청년들과 함께 몇 날 며칠을 붙어서 사역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리는 시간이 너무나 좋았고 행복했기에
선교에 대한 경험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선교 이후, 많이 달라질 거라고 예상하던 내 삶은 그대로였다.
선교 때 은혜받은 것을 곱씹으며 삶에 적용하지 않은 탓에 일어난 당연한 일인데,
나는 선교를 갔다 오고도 변화가 없는 나의 삶에 불평하며 선교활동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이후로의 선교활동들을 모두 외면하며 지내왔다. 그런데 올해 4월 무렵.
신장로님께 7월 제주도 선교를 같이 가자는 콜링을 받은 직 후
많은 마음에 갈등과 고민, 걱정으로 가득했다. 당시 이직을 준비하던 때이기도 했고
무더운 날씨에 활동하는 것도 피하고 싶었기에 적당히 핑계를 대고 선교를 안 갈 궁리로 가득했다.
그러다 다시 재 콜링을 주셨고, 장로님과의 긴 대화를 나누면서 선교에 가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고
예전 선교 때보다는 더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다는 마음의 확신, 하나님이 이번 선교에서 내게 어떤 걸 깨닫게 하실지 궁금하고 기대감이 생겼다.
그래서 두 번째, 콜링에 바로 선교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선교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그 은혜를 간직해나가며 변화될 내 삶을 기대하며
그런데 선교 모임을 계속할수록 어쩐지 내 마음엔 시험은 찾아왔다.
때때로 상황마다 마음에 어려움과 마음속에 부정적인 시선과 생각 들과 상황과 익숙하지 않고,
그동안 알고 지내지 못했던 형제자매들이 낯설고 어렵기만 했다. 그래서 모임을 하는 동안에
몇 번이나 선교를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마음속에서 계속 내게 질문이 던져졌다.
선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 내가 선교를 갈 때 무엇 때문에 가고자 했는지.
하나님께 집중하러 선교에 참여한 것인데. 계속 시선을 나의 내면의 다른 고민들과 문제들만
선교 가는 것을 포기해버린다면 나중에 생각했을 때 후회가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단련하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노력하고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께 맡기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힘이 들 때면, 가장 의지가 되는
하나님께, 장로님께 또 같은 진 진장에게 마음을 토로하고 마음으로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
성숙한 믿음과 마음을 가진 귀한 진원들을 붙여주셔서 무사히 선교를 다녀오게 된 것도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런 시험들과, 다양한 상황들의 어려움을 다 이기고
선교에 함께 하게 된 것에 큰 감사와 기쁨이다.
특히 청년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 제주도 광장에서 손을 잡고 찬양하던 때.
마음에 감동과 함께 가장 큰 평화로운 기분이 찾아왔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쁜 마음이 어떤 것인지
깊이 깨닫게 된 순간. 내게 이번 선교는 내 안에 있는 문제들을 발견하게 하시고
하나님께 더 구하고 의지하게 하셨고, 내가 얼마나 교만한 사람인지 알게 하셨다.
선교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주신 것뿐만이 아니라 내면의 문제들까지 치료해가시는 주님.
기도를 들으시며 마음을 위로하시고 길을 만들어가시는 우리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고 높여드리기 위한
삶을 살고 싶다. 말로만 다짐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계속 하나님께 맡기고, 작게라도 하나씩
노력하고 적용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자녀로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