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의 모습을 매일 자주 만나보고 싶어
어렸을 때는 내가 이렇게나 강아지를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될 줄 몰랐는데
지금 내게 강아지라는 존재는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랑스러운 동물이다.
내가 강아지를 처음 만나게 된 건 아주 어렸을 때였는데,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때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1990년 어느 날이었다.
세탁소를 했던 우리 부모님네 가게로 손님이 큰 강아지를 데리고 오셨다. 금발의 털을 가진 대형 강아지에게 호기심이 가득 생겨 다가가려 했지만 산만한 덩치에 겁을 먹고 다가가지 못한 채 주변만 빙빙 돌고 있었다.
그때의 장면을 다시 회상해 볼 때마다 보이는 건 그 강아지는 얌전히 자신의 주인 옆에 앉아 용무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그 방정맞게 강아지 주변을 지나가다가 강아지의 꼬리를 실수로 꾹 밟고 지나갔다.
이 자극에 반응한 강아지가 몸을 벌떡 일으켜 내게 달려들려 했고 주인의 제압에 위험한 순간은
막을 수 있었지만 놀란 나는 울음을 터뜨렸고 강아지 주인이었던 손님은 난처하게 웃으시며 사과를 하고 엄마와 아빠는
나와 강아지를 살피고,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안심하시면서도 어렸던 나를 진정시켜 주기에 바빴던 그날의 그 아수라장 현장이 선명하다.
제일 아프고 놀란 건 가만히 앉아있다가 꼬리를 밟힌 강아지였을 텐데. 얼마나 아프고, 억울했까.
그런데 달려드는 그 강아지의 표정이 어찌나 무서웠는지 이후로 강아지를 무서워하게 된다.
어렸을 적의 기억과 평소 우리 부모님의 성향을 보면 강아지를 우리 집에 들이게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고등학생 고학년이 되어가던 무렵, 시골에서 할아버지가 키우시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아 원한다면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그때의 나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은 무서워하지 않았었었기 때문에 무작정 키워보고 싶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설득해 강아지를 데려 오자고 설득 끝에 집에 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강아지가 집에 있는 동안 사랑을 제대로 주지도 못하고, 잘 보살펴주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자 나와
가족은 강아지를 다시 시골로 돌려보내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이기주의적인 마음과 행동으로 고생한 강아지에게 정말 미안했다. 확실하게 책임을 지지도 못할 거면 들이지 않는 게 맞는데 참 어리석었던 마음.
강아지에게 좋은 주인이 못되어준 기억들은 참 후유증이 크게 남아있어 지금도 마음 한편이 아리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여전히 미안하다.
지금도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강아지를 키울 준비와 자격이 되지 않았고, 키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언젠가 준비가 잘되어 보살필 수 있는 능력이 될 때면 유기견을 입양해서 정말 사랑해 줄 수 있는
반려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동네 산책 중에 자주 마주치는 산책하는 강아지들의 모습이나
유튜브에서 다양한 강아지 영상들 등 많고 많은 강아지유튜브들을 통해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귀여움에 빠지고 또 빠져들음에 매일 즐거울 수 있어서 충분히 행복하다.
제목에 사용된 강아지 이미지 소스 (프리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