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는 꿈의 정체가 뭘까
무슨 꿈일까 분명 꿈인데 진짜 현실 같았던 내용이다.
꿈에서 나는 어떤 남자와 둘이 함께였다. 느낌상
연인이나 썸 타는 관계는 아니지만 친한 사이로
나는 내심 그 연상의 그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리고 꿈에서도 현실처럼 좋아하는 것을 부정하지만
누가 봐도 마음을 다해 좋아하고 있단 것을
행동에서 티를 내면서 아닌 척하고 있다.
제삼자의 입장도 아니고 꿈에서 나를 내가 바라보는데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답답해서 어딘가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꿈에서 나와 남자는 한 카페에 갔다.
내가 카페 안에 자리 하나를 잡고 앉아서 그 남자가
앞에 앉길 기다리는데, 이 남자는 카페 안에 있는 다른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게 바빠서 나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기다림으로 마음은 더 타들어가고, 오늘은
그 남자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해야 숨통이
트일 것 같은 상태였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웃으며 이번엔
내 맞은편 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보이며 다가가서 갑자기 데이트신청 비슷 한 걸 한다. 난 놀라서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고개를 홱 하고 그쪽을 보는데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데 소녀 같은 할머니들이셨고,
재밌게도 할머니들 역시 이 남자를 남자로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나는 대화가 즐겁게 이어지는 상황을 얼이 빠진 채
바라보고 있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
할머니들에게서 남자를 쟁취해 와야겠다는 강한 동기가
들었고 바로 남자에게로 다가가다가 안타깝게도
꿈에서 깼다.
깨어나서도 꿈속의 일이 방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머릿속에 맴돌고 그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마음은 애절한 상태로 허우적거리다가
이내 이성을 찾고 현실의 아침임을 인지 하지만 영
아쉬움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꿈과 현실의 일부가 맞닿아있다는 말이 진짜 일까!
소름이 끼치고 이제는 조금 꿈이 무서워질 지경이다.
앞으로 난 또 어떤 꿈을 더 많이 꾸게 꿀지 이상한
기대감이 든다.
왠지 이런 소재로라면 막장 드라마나 시트콤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