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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무비를 보고, 느낀 점.

by 이경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고겸(최우식)과 영화 제작하는 일에 누구보다 열정을 불태웠던 아빠의 영향으로 같은 길을 걸어가는 김무비(박보영). 오디션을 마치고 들어가는 길에 만난 무비를 보고 첫눈에 반한 고겸은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한다.


첫눈에 남자 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전형적인 흐름이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멜로무비의 고겸과,무비가 가진 매력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힘을 실어주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실제 커플을 보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호흡은 몰입감을 최고조로 높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 마저 연기는 물론

극 중의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 내서 보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고겸과 무비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오해로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5년 뒤, 다시 영화를 통해 재회를 하게 하는 부분이 내겐 킬링포인트다.


하지만 이미 실망으로 굳어버린 무비의 마음을 다시

열기 위해서 고겸은 무비와 함께 할 기회를 만들고, 계속해서

무비를 공략한 결과 둘은 달달함 한도치를 초과한 사랑꾼커플로 거듭나서 대리 설렘을 줬지만

오랜 커플인 홍시준(이준영), 손주아(전소니)는 풋풋하게 시작한 연애였는데, 주아는 이제라도 깨달은 인생의 방향으로 맞춰가기 위해서 시준이에게 이별을 고했다.


헤어진 뒤에도 시준의 꿈을 응원하고 자진해서 그의 음악을 지지하는 주아와, 다시 주아와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고 싶지만 단호한 그녀의 마음에 결국 무너져서 눈물을 터뜨리는 시준이를 보니 같이 마음이 울컥했다.

그렇지만, 정작 나의 눈물샘이 폭발한 건 고겸과 형. 그리고 무비와 엄마, 아빠와의 내용에서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고 싶은 마음과는 다르게

처해진 상황과 모습들이 이해가 되고, 감정에 몰입이 되어서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특정한 사랑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꿈을 이루어가면서 한 번쯤 느껴봤을 어려움이나, 가족이기에 들 수밖에 없는 감정들을 서슴없이 다루어서 깊은 감동과 울림을 느끼게 해 준다. 따뜻하면서도 말랑한 감성으로 아픔을

딛고 사랑과 꿈을 이루어가는 삶을 담은 멜로무비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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