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6일 : 'ㅍㅅ'을 배웅하고 오는 길
여느 날처럼 'ㅍㅅ'을 배웅하고 돌아와, 도서관 책상 앞에서 배웅과 그 반대편의 마중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다가 시 한 편을 썼다. 나는 일흔 살에 시인이 되고 싶은데 지금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바람처럼 그곳에 다다르기를 바라고 있다. 처음 써보는 시. 지나면 이 또한 잊혀질까봐. 그걸 잊지 않으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일기를 써나가고 있다.
배웅
기다림의 정면
앞으로 오는
너는 모든 나의 것
태초부터의
소실은
따라잡지 못한 마중
뒤처지며
나는
네게로 가는
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