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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감 Aug 10. 2021

무엇을 해도 되는 상태

0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을 보며 착각에 빠졌다. 그것이 모두에게 허락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어른이 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될 거라고 당연하게 여겼다.


직장인이 되고 알게 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은 굉장한 복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모두에게 허락된 일이 아니었다. 나도 친구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경우는 드물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보람도 있었으나 가끔씩 마음이 공허했다. 친구들이 대학 가니까 나도 대학을 갔고 친구들이 돈을 버니까 나도 취업을 했다.


난 누구를 위해 사는걸까? 간혹 눈을 빛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 눈빛을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오래 다니던 일이 끝내 내 성향과 안 맞다는 결론을 인정하고 난 뒤에 나는 영점으로 돌아왔다. 내 손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딱히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그러나 무엇을 해도 되는 상태.



나는 돌이켜보기 싫었던 나의 성격을 파헤치며 무엇을 할 때 기쁘고 좋은지 오래 곱씹었다. 추리하고, 논리적이고, 해결하고, 성취감을 얻는 내 성격에 맞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 배울수록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도 이 직업을 좋아한다. 알면 알 수록 평생 배우고 싶어진다.


정말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직업을 꼭 찾고 싶었다. 백수로 지내던 그 때의 내 막막함을 글로 표현하자면, 광활한 사막에 떨어진 쌀 한 톨을 모래 속에서 찾는 기분이었다. 불가능하게 보였고 누구에게나 허락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간절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나니 삶에 활력이 생기고 재밌다. 일이 늦게 끝나고, 일을 못해서 혼이 나도 일이 재밌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삶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사람들은 잘 알려주지 않는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세상이 있다고 진작 알려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다.


 때의 나처럼 누군가 지쳐있다면. 눈에 생기가 없고  사는지 모르겠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든 취미로든  것으로 삼기 위해 일단 시작해보라고 하고 싶다. 그게 뭐든. 당신은 그럴 가치가 있는 귀한 사람이다.  일로 돈을   있을까? 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하면서 괴롭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고통이 당신의 눈을 빛나게 만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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