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얼굴 보고 온 날
오늘부터 임신 37주 차 되었습니다. 마침 정기검진을 가는 날이라서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 후 집으로 향했어요. 마중 나온 남편을 만나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오니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몸에 좋고 맛있는 고기 가득한 곰국이 와 있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한 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 호두 칭찬받은 날
임신 후반부터는 병원에 갈 때마다 태동검사를 해요. 오늘 태동 검사가 끝나면서 간호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기가 병원에 왔는데 긴장도 안 하고 엄청 잘 노네요." 와. 누군가 우리 아기 칭찬해 주다니. 그게 이런 기분이라니. 우리 호두가 덩달아 기특해지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또 다른 간호사님은 차트를 보시다가 말씀하셨어요. "애지님, 9년 정도 어리게 봤는데 엄청 동안이시네요." 임신 후 염색을 못해서 흰머리도 많아지고 주름도 부쩍 느는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들은 동안 칭찬에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호두야, 엄마도 칭찬받았다."
# 남편, 엄마와 신나는 코스트코 쇼핑 겸 산책
진료 후에 산책 운동 겸 먹고 싶던 것들을 사러 코스트코에 갔어요. 호두를 만나고 집에서 함께 봐주실 생각에 설레하고 계시는 저희 엄마도 함께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좋았어요. 호두 건강을 위한 야채샐러드, 리코타 치즈, 소고기, 요구르트를 사고 먹고 싶던 초밥도 먹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 엄마와 함께하니 정말 행복했어요. 이제 곧 호두까지 함께하면 더욱 행복해질 생각에 설렙니다.
# 위한 요가 선생님과 함께하는 임산부 요가
저녁에는 피곤을 이겨내고 임산부 요가를 갔어요. 오늘, 내일이 일주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위한 요가 선생님의 수업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다른 선생님들보다 나이는 어리시지만 저에게는 최고의 선생님이에요. 위한 선생님 수업을 듣고 나면 피곤한 상태로 갔다가도 몸이 더 개운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수업 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애지 회원님은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더 얼굴이 좋아지시고 컨디션도 좋아 보이셔서 정말 건강하게 순산하실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고 기분 좋은 말씀에 저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 임산부 저녁 루틴
집에 도착해서는 맘스다이어리와 브런치를 썼어요. 오늘 찍은 초음파 사진을 붙이며 다이어리도 썼습니다. 남편과 초음파 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날의 감정이나 기분을 기록하고 호두에게 편지를 남기니까 나중에 보면서 감격스럽기도 하고 참 좋았어요. 임산부 분들에게 초음파 다이어리 쓰는 것을 추천드려요.
씻고 난 후에는 남편이 배에 튼살크림을 발라주며 호두와 대화도 나눕니다. 태담을 하라고 했더니 배를 쓰다듬으면서 "태담, 태담~"하고 말하는 남편이었어요. 남편을 째려보다가 웃기고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크림 마사지 후에는 다리 마사지와 팔, 어깨 마사지를 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천국행 티켓, 남편이 등 긁어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진짜 남편한테 등 긁어달라고 하기 위해 결혼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심하게 행복한 시간이에요. 등이 엄청나게 시원해지면서 여기가 천국인가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함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