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칠한 종이인형 Jun 06. 2024

다음 레벨이 필요합니다.

부장 2년차, 

앞으로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야할지 결정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원/대리때 보았던, 

그 반짝거리던 수많은 과/차장님들이 부장님이 되고 나서

빛을 잃고 사라져가는 그 미스터리에 대한 답을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요즈음입니다. 


사원때는 일을 배우고 능숙해지기 위해 열심히 달렸고

대리때는 왠만큼 일도 알겠고 패기있게 일하는 재미가 있었고

과장때는 뭔가 초짜 간부(?)의 책임감을 느끼며 성장하는 시기였고

차장은 그 간의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주재를 다녀오며 한 단계 더 성숙하는 시기였습니다.


단계마다 그 다음 단계에서 기다리고 있을 role과 task를 기대하는 것이 있었는데,

부장이 되고 나니...

갑자기 방향키를 잡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을 정해야할 때가 온 것입니다. 


직장인의 꽃이라는 1% 임원의 길을 가려면, 

신발끈을 다시끔 조여매고 미친듯이 뛰어야 합니다. 

미친듯이 뛴다고 보장이 될까요? 아니요. 부장이상부터는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그동안의 걸어온 길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 것입니다.

아닌건 아니라고 바른 말을 해야하는 성격인 저에게는 절대 쉽지 않은 길입니다.

(이 성격으로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무슨 선택이 남았을까요?   

네.

그냥 부장으로 계속 사는 길입니다. 


그냥 부장으로 계속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노력을 하든 노력을 하지 않든, 잘하든 잘하지 않든 현상황이 유지됨을 의미합니다. 

뭔가 동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반짝거리던 그 수많은 선배들도 부장 n년차가 되면서 빛을 잃어갔던 걸까요? 


회사에서도 부장이 되고나면 더이상 인력"양성"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계속 커리어 발전을 해야할 것 같은데,

회사에서는 이미 끝난 수명이 된 느낌입니다. 


부장에게도 뭔가 다음 레벨이 필요합니다. 

아니, 뭔가를 하고자 할 때 배제하지만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저도 곧 의욕을 잃어버리고 

제가 사원/대리때 흉보던 그렇고 그런 부장이 될 것 같거든요...


회사입장에서는 이런 노하우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 부장들을 이렇게 내버려두는 것이 손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 만의 생각이겠죠? ㅠ


빛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빛나고 싶고, 더 빛날 수 있어요



작가의 이전글 노안이 온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