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택 vs 나쁜 선택
후회 :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
후회는 과거에 내가 했던 선택이나 행동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을 나타내는 감정이다.
후회가 남지 않는 좋은 선택은 무엇이고 후회가 남는 나쁜 선택은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그때 그랬다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가끔 문득문득 '그때 그랬다면'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를 때는 보통은 현재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 때다. 최근에는 영양가 없는 연락을 하다 관계를 정리하고 보니 과거 나에게 굉장히 잘해줬던 남자친구가 생각났다. 일부러 생각하려고 한 게 아니라 의심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때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났다면 어땠을까?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인데 그때 그랬다면 하고 떠올랐다.
매 순간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단순하게는 오늘 출근할 때 무슨 옷을 입을지. 오늘 점심엔 백반을 먹을지 초밥을 먹을지. 저녁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지 그냥 일찍 귀가해서 쉴지. 삶은 선택의 연속인데 어쨌든 무슨 선택을 하든 한 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자연스레 포기가 되는 기회비용이 있다. 인생에서 좀 고민을 해봤던 선택들이라면 어떤 전공을 해서 공부해 볼지, 내 진로를 어떻게 정할지, 어떤 일을 할지,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한 심오한 고민과 선택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런 선택의 순간에서 보통은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은 어떤 것일지 고민하게 된다. 나에게 해가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고민도 해본다. 매 순간 성실하고 때론 치열하게 생각한다. 그냥 느낌에 맡기는 선택이 있더라도 그것 또한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살고 싶어서 그렇게 선택하겠다고 선택한 것일 거다. 그런데 최선을 다한 선택들을 뒤돌아서 후회하게 되는 일들이 생긴다는 게 인생의 아이러니다.
후회라는 감정은 참 묘하다. 얘기했듯이 현재에 이미 만족을 하거나 혹은 현재의 내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자세를 취한다면 후회라는 감정이 잘 들지 않는다. 다시 그때 그 시절 남자친구를 떠올려본다. 아마도 나는 다시 그 선택의 순간이 오더라도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만약 헤어지지 않는 선택을 했다고 해서 지금 온전히 만족하고 그 시절의 선택을 돌아보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정말 미지수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하지 못 한 선택이 생긴다. 내가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해서 후회하는 감정일 들 때가 있지만 사실 어떤 선택을 했어도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돌아보고 후회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결국 선택이란 건 좋고 나쁜 게 없다는 본질을 알게 된다. 어떤 선택이든 선택은 선택일 뿐 좋은 것이라고 할 것도 나쁘다고 할 것도 없다. 다만 알아야 하는 건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이다. 후회라는 감정은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때 슬그머니 일어나는 감정이라는 걸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선택한 순간,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사라지는 것이고 서로 의지하고 함께 만들어갔던 것들도 놓아야 한다. 나는 비혼을 선택했으니 다만 앞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함으로써 일어날 일들에 대해 온전히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된다. 하면 해서 후회, 안 하면 안 해서 후회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하면 해서 감사하고, 안 하면 안 해서 감사한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 전자의 마음가짐으로 살 지, 후자의 마음가짐으로 살 지 그것 또한 내 선택이다. 후회의 감정이 들 땐 '아 내가 지금 또 책임지지 않으려고 했구나. 지금이 불만스럽다고 생각하는구나.' 알아차리고 '그럼 어떻게?' 하며 방법을 모색해 보거나 '지금 이대로 좋다.' 생각할 수 있는 선택권이 나에게 있음을 잊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 저녁엔 과자를 먹지 않아보려 했는데 먹는 선택을 했고 바삭바삭 입이 즐거웠다. 내일 속이 좀 안 좋은 부분은 기꺼이 받아들이자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