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메시지를 하는 건 필연적이다. 40대를 바라보고 사회생활이 11년 차에 들다 보니 연락에 관한 나름의 빅데이터가 쌓이게 됐다. 어찌 보면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일 수 있는데, 카톡 답장 속도에 관한 것이다. 평일에 업무, 급한 일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카톡 답장 속도는 상대방과의 관계성에 크게 좌우되는걸 종종 겪게 된다. 그게 비즈니스든 사적인 내용이든 마찬가지다. 요즘 스마트폰은 한 몸과 같다. 메타버스는 진화할 대로 진화하여 마음만 먹은다면 스마트폰 하나로 일상적인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용건에 따라서 전화를 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지만 애매하거나, 글로 전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때에는 90% 이상은 카카오톡을 보낸다.
이때 크게 2그룹으로 나뉜다. 칼답이 오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다. 썸이나 연애할 때의 밀당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칼답이 오지 않은 그룹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공과사를 떠나 칼답을 해주는 사람은 뭔가 당당하고 자존감과 책임감이 높아 보인다. 또한 상대방과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고 기다리는데 불필요한 에너지(시간, 신경 등)를 쏟지 않게 하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때도 있다. 칼답의 기준은 5분 내이다. 빠른 사람은 거의 동시에 오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가 친근함의 표시이든, 책임감이든 다 좋다. 칼답을 해주는 사람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