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들었던 말 중 공감이 가지 않았던 말이었다. 도대체 어떤 정신병에 걸리면 이 전쟁터 같은 곳을 소풍 가는 기분으로 출근할 수가 있단 말인가. 사회초년생이었던 내 눈에 비치는 선배들의 모습에 비하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들도 분명 나 같은 신입사원 시절이 있었을 테지만 내가 지금 시간이 흐른다고 한들 그들만큼 될 자신도 용기도 없었다. 그렇게 첫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이직을 했던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출근길이 결코 즐겁지가 않았다. 실적압박, 인간관계 등 직장이라는 정글에서 나를 괴롭히는 요소들은 무척 많았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실적이 있는 회사에 다녀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 만약 실적이 없는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분명 다를 것 같았다. 또한 매일 소풍 가는 기분으로 출근할 수 있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것 같았다. 3군데의 대기업을 경험하고 고작 내린 결론이었다. 그동안 내가 걸어왔던 길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에는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고 가치가 없게 느껴졌다. 당장 새로운 분야에 취업한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불길한 확신이 생겼다. 매우 절망적이었다. 자신감도 없고 약해 질대로 약해진 내 모습을 보는 것이 지겨워질 때쯤 우연히 한 책을 읽게 됐다. 책 쓰기에 관련된 책이었다. 저자 또한 나처럼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이력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내게 힘이 되었던 것은 저자 또한 책을 쓰기 전 직장생활이 힘들었고 그걸 극복하는데 글쓰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었다.
당장 새로운 분야에 취업한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오랜만에 생긴 꿈, 책 쓰기/
글쓰기에 관련된 책은 예전에도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나도 언젠가는 성공하면 책을 써야지’하며 그냥 그렇게 지나쳤다. 어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용기도 의욕도 없던 나는 책 쓰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처럼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금융권에 취업을 해야겠다는 꿈 이후 정말 오랜만에 생긴 꿈이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생긴다고 했던가. 취업준비생때의 에너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책 쓰기 관련 특강에도 참석을 하고 책을 출판한 작가들을 만나 조언도 구했다. 내가 가고자 하던 길을 이미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큰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었다. 그와 함께 결단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책 쓰기 전용 노트북을 구매하고 쓰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3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에 취업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모아둔 돈과 퇴직금으로 책을 쓰는 동안 생활이 가능했다. 오히려 넉넉하지 않은 점이 나를 더 절박하고 간절하게 만들었다.
첫 책의 주제는 취업과 일로 정했다. 보통 스펙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내용을 담는 것이 목표였다. 취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경험으로 담아 엮으면 괜찮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로운 꿈에 부푼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책 쓰기를 시작하자마자 난관에 봉착했다. 매일 초고를 쓸 만한 장소가 없었다. 도서관에서 쓰기에는 여러모로 제약이 많았다. 집에서 쓰려고 하니 집중도 안 되고 환경도 맘에 들지 않았다. 처음 책을 쓰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장소도 찾지 못해 헤매면서 그냥 포기하고 취업이나 하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글쓰기에 관한 조언을 구한다면/
나는 이미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자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조언을 구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지만 당시 내 주변에 있는 그 누구도 글을 쓰거나 책을 출간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불안했고 포기하고 싶었기에 남들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 결코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연락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쓸데없는 행동이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내 상황에 대해 토로했으며 단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지인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은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음은 물론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첫 번째 책이 생각보다 잘되어 벤츠를 타고 다시 그들을 만났을 때 반응은 180도 달랐다. 당시에는 나 또한 책을 출간하는 것에 대해 막막하고 절망적이었다. 내가 조언을 구한 사람들은 책을 써보지도 않았는데 당연히 직장을 그만두고 책을 쓴다는 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주변에 직장에 다니면서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지인이 없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서점에 가보면 그렇게 많은 책들이 있는데 왜 내 주변에는 작가가 한 명도 없는 것인지 하고 유치원생 같은 불평불만이 생겼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먼저 직장인 출간작가가 되어보자’ 또한 내가 읽었던 책의 저자처럼 직장에 다니면서 또는 본업이 있으면서 책을 써본 경험이 있는 저자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책 쓰기에 대한 특강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곳에 가면 분명 대화가 통할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당시 내 상황이 급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 데나 갈 수는 없으니 신중하게 검색을 하고 또 검색을 했다. 며칠간 고민 끝에 한 곳을 정해 당장 접수를 하고 책 쓰기 일일특강에 참석했다.
글을 쓰거나 책을 출판한 적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다
/드림워커를 만나다/
책 쓰기 특강 장소에 참석하니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이 꽉 찰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됐다. 삼성, 포스코 등을 다니는 대기업 직장인, 20년 차 공기업 근무자, 스튜어디스 출신 주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등 다양분야의 사람들인걸 알았다. 일일특강의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지만 이 사람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그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출간한 작가들도 그 특강에 참석해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단에 섰던 작가들이 하는 말을 100% 믿을 수는 없겠지만 어찌 됐든 그들이 책을 출간한 건 사실이었다. 예스 24, 인터파크, 교보문고 등 온라인서점에서 그들의 저서를 검색해 보면 분야별 베스트셀러에 등극되어 있었다. 그들도 한때는 직장인이었고, 일반인이었다. 그런 점이 나를 더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일일특강이 끝나고 그들이 출간한 책을 그 자리에서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그들이 쓴 책 내용에 큰 관심은 없었다. 책을 구매하고 그들에게 가져가면 싸인을 받을 수 있었으며 나는 싸인을 받으면서 그들에게 질문하기 위해 책을 구매했다. 나는 싸인을 받으러 갔을 때 친절하게 상담을 해줄 것 같은 작가가 누구일지 순간적으로 엄청난 고민을 해야 했다. 주관적인 판단으로 나와 비슷한 처지였던 한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우사인 볼트처럼 달려갔다. 초면이었지만 나는 속사포처럼 그 작가에게 내 상황을 얘기하고 반드시 책을 출간해야 된다고 했다. 일단 본인의 책을 들이밀면서 질문을 하니 그 작가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자연스러웠다. 이런 상황이 마치 처음이 아니었다는 듯이 물 흐르듯 유연하게 내게 어떤 주제로 책을 쓰고 싶은지 질문했다. 나는 조금 쑥스럽게 취업과 일에 관한 주제로 쓰고 싶다고 했다. 그 이후 짧게 답변과 질문이 몇 번 더 오가고 작가는 마지막 한마디를 했다.
“쓰고자 하시는 주제와 작가님 이미지와도 어울리는 것 같아요. 출간을 응원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작가’라는 호칭을 들었다. 아직 초고도 쓰지도 못했고, 아니 책의 제목도 목차도 쓰지 못한 내가 작가라는 소릴 들으니 심장을 맞은 기분이었다. 일일특강에 참석한 건 단 몇 시간이었지만 그 어떤 시간보다 내게 값진 가치를 가져 다 주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중 글쓰기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같은 목적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며 나아가 이미 책을 출간한 그리고 앞으로도 작가의 길을 걸어갈 드림워커들이었다. 책 쓰기 일일특강은 약해졌던 나의 마음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되었다. 그날 이후 다시는 책을 써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 사실 그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었다. 이직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직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 또한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을 탓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본인이 해보지 않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작가라는 호칭을 들었다
/꿈을 만나는 장소들/
그동안 늘 그래왔듯이 꿈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중간에 자주 포기를 하곤 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글을 쓰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아야 했다. 차를 타고 시내부터 교외까지 여러 군데를 다니던 중 최적의 장소를 찾아냈다. 주차와 다른 사람들의 방해가 없는 장소는 바로 스타벅스였다. 아침 일찍 가면 주차도 편했고 2층에 구석진 자리에 가면 다른 사람들의 방해 없이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었다. 특히 스타벅스만의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것이 오히려 글을 쓰는데 집중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 그렇게 스타벅스에서 매일 꿈을 완성해 가는 시간이 쌓여갔다. 회사를 그만두고 열심히 초고를 쓰고 있는 중에 전 직장 동료의 연락을 받았다. 안부를 물어보는 질문에 요즘 스타벅스로 출근한다고 답했다. 처음에 지인은 내가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취업을 한 줄 알고 놀랬다고 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차에 시동을 켜고 스타벅스로 향하는 출근길은 항상 설렘이 동반됐다. 소풍 가는 기분으로 출근하고 싶다는 바람이 어느덧 현실이 됐다. 글을 쓰다가 잘 써지지 않으면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머리를 식혔다.
점심시간이 되면 짐을 그대로 두고 근처에 있는 콩나물국밥 집으로 갔다. 콩나물국밥을 좋아한 이유도 있었지만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도 한몫했다. 금전적인 압박을 느낄 때면 집에 있는 바나나를 싸가지고 와서 끼니를 해결했다. 저절로 다이어트도 되고 매일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금전적인 압박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 일석이조였다. 당시에는 코로나가 없었기에 스타벅스는 항상 꽉 차이 있었다. 글을 쓰다가 지루할 때쯤이면 매장에 온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 아닌 재미도 있었다. 갓난아기와 함께 온 엄마, 독서를 하는 중년남성, 무언가 공부를 대학생, 신나게 수다를 떠는 주부들 등 다양했다. 제 아무리 스타벅스이지만 한 장소에서 글을 쓰다 보니 답답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차를 몰아 나만의 동굴을 찾아가 사색에 잠겼다. 당시에 발견했던 나만의 동굴들은 지금도 가끔씩 찾아가곤 한다.
글을 쓰다가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에는 동굴에 가거나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그 외에는 도서관에 가서 나와 비슷한 주제인 책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쓰고자 하는 주제와 비슷한 분야인 책들을 경쟁도서라고 하는데 그런 책들을 읽다 보면 집중해서 읽을 수밖에 없다. 첫 책을 써가면서 얻은 교훈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은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과연 내가 쓴 책이 출판이 될까, 책을 쓰고 난 다음에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등 걱정과 염려를 할 틈이 없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이 출간되면 베스트이겠지만 만약 되지 않더라도 후회가 남을 것 같지 않았다. 그 이유는 책을 쓰기 위해 관련 도서들을 읽고 글쓰기에 열정적으로 집중하며 미쳐있었던 그런 경험은 결코 허무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쓰기의 완성 그리고 출판사 투고/
기적처럼 초고를 완성하고 다시 한 달간 탈고의 과정을 거쳤다. 초고는 무언가 써 내려가는 재미가 있었지만 탈고는 재미보다는 고통이 더했다. 초고를 썼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빈틈들이 보였고 빼야 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흐름에 맞지 않는 내용들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정성을 들이고 힘들게 썼던 내용들을 삭제한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간혹 영화가 개봉하기 전 제작사의 요청에 의해 촬영했던 영화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삭제하는 경우가 있어 나중에 감독판이 따로 나오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때 감독의 심정도 이런 심정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고를 쓸 때 단순히 글쓰기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전체적인 흐름에 조금 벗어날 때가 있다. 하나의 꼭지만을 볼 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관점으로 볼 때 중복되었거나 불필요한 내용일 때가 있다. 탈고가 끝나면 내 손을 떠나게 되고 출판사에 투고를 해야 한다. 처음 출간을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던 터라 어느 선까지 탈고를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긴 탈고의 시간을 거치고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만족했다는 수준이 되었다.
막상 탈고를 끝내고 보니 후련하기도 했지만 걱정이 몰려왔다. 도대체 어떤 출판사에 투고를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시내에 있는 서점으로 가서 무작정 출판사 이메일을 수집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수집한 출판사 이메일은 최소 70개는 넘을 것이다. 출판사에 투고하기 위해 출간기획서, 자기소개 등 신중하게 작성을 했다. 그동안 취업 및 이직을 위해 입사지원서를 작성한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기까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책을 쓰기 위해 한 분야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글쓰기를 해왔는데 그 책에 관한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첫 책을 위해 글쓰기를 하면서 그동안 수십, 수백 번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메일의 내용의 완성을 하고 출판사에게 전송 버튼을 누르는데 너무나 짜릿했다.
메일을 보내고 매시간 답장을 확인했다. 어느 시점부터 투고했던 출판사로부터 답장이 왔다. 거절의 메일이었지만 그런 메일을 받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거절의 답장이라도 주는 출판사들도 있었지만 아예 답장도 오지 않는 출판사들도 많았다. 며칠이 흐른 후 이제 구직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입사지원서를 쓸 때였다. 점심을 먹고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한 출판사로부터 답장이 와 있었다.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메일을 클릭하고 첫 줄을 읽는데 그동안 봤던 다른 출판사들의 답장과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감사하게도 내 원고와 출판계약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미약했던 글쓰기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 몇 년이 흐른 지금도 그 출판사와 주고받은 메일을 간직하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글을 쓴 사람들 중 모든 원고들이 출판사와 계약되는 건 아니었다.
자비출판이 아닌 이상 출간을 위해서는 출판사에 투고를 해야만 한다. 나는 운이 좋게도 첫 책을 완성한 이후 한 출판사와 계약이 되었고 그와 동시에 교직원으로 취업을 하게 됐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마무리는 없을 것이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책을 쓰게 된 후 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글쓰기를 하면서 상상만 했던 꿈같은 경험들을 하게 됐으며 뉴 라이프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