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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Feb 08. 202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평가! 공정함이 최선이다


내 방식대로 하련다


 ‘실적은 내가 좋은데 진급 대상인 선배를 밀어주겠지. 아냐 그래도 이번 팀장은 다르니 혹시 몰라 잘 줄지도’


 ‘두 번이나 승진 안 되었으니 올 해는 챙겨주겠지’


  ‘잘 나가는 이들이 있는데, 나쁘게만 안 주면 돼’


 평가 시즌이 다가오자 사무실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1년에 두 번 평가 시즌이 다가오면 한 달 전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의식한 듯 평소보다 보고를 자주 하는 직원도 보인다. 잠시 상념에 빠졌지만 평소처럼 내 방식으로 평가하겠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작년 초 조사를 보면, 직장인의 75.8%가 평가 결과에 불만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평가방법과 기준이 공정하지 못하다(49.2%)가 가장 불만이었고, 형식적인 절차, 상대평가로 낮은 평가 불가피, 업무 성과 이외에 태도 등이 평가에 영향, 평가자가 실무를 모른 채로 평가한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만인 직원 중 절반은 이직이나 퇴사를 결심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답은 8%에 그쳐 평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다.



 #1   다시 평가하라 해도

 

 부임한 지 1년 만에 타 부서로 발령을 받아 바쁜 어느 날, 이전 부서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승진을 못한 남자 직원이 부서 차석에게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팀장에게 나를 진급시켜야 한다고 더 어필했어야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그 직원의 실적이 평범했기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씁쓸하기만 했다. 승진이 몇 년 누락되었고 남자 대리니 이번에는 자기 차례라고 내심 기대가 컸던 듯하다.


 여자 대리가 많은 부서로, 대상자는 많은데 30%도 채 안 되는 승진 비율이라 고심이 컸다. 결국, 그 해에는 여자 대리만 두 명 과장 승진을 했다.


 영업 지원 업무를 맡은 A대리는 나이나 연차가 얼마 안 되었지만, 손이 빠르고 열정적이어서 영업사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생산성도 훨씬 뛰어났고 업무 제안도 적극적이니 잘 줄 수밖에…


 B대리는 영업 직무로, 실적이 탁월해 크게 고민하지 않고 평가를 했던 것이다.


 1,2년 성과가 아닌 해당 직급 근속 기간평가실적을 합산한 결과였다. 될 만한 이들이 승진한 것이라 축하해 주었는데, 다른 이야기가 들리다니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2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어느 팀장의 경우는 연초에 부서원을 모아놓고,


 “올해는 누구누구를 밀어줄 테니 그리들 알고 있어”라고 한다고 해서, 나름의 생각이 있겠지만 ‘다른 직원들의 의욕을 꺾어서 결과적으로 부서 운영에 좋지 않을 텐데’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어느 날 K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 여자 대리 한 명이 아침마다 커피를 사가지고 오길래 그러지 말라 했어요. 고맙지만 네가 그러면 다른 직원들도 불편해한다고…. 팀장님은 어떻게 하세요?”


 “그것 참 잘했네요. 나도 당연히 절대 그러지 말라 해요. 앞으로는 직원들 주라 하지요”


 조금은 딱딱할지 모르지만, 부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특정 직원이 챙겨주는 아침 간식을 매번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 직원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오래전 지방 지점에 있을 때는 정기적인 회식 이외에는 직원들과 저녁 식사 자리를 일부러 하지 않았다.


 타지 생활을 하는 지점장을 배려해서 직원들이 저녁 식사나 술자리를 했다는데, 그들의 시간을 고 싶지도 않았고, ‘누구누구를 감싸고돈다는’ 말이 나와, 평가 등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도 컸다.




 학창 시절이나 직장에서나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 인생이다. 압도적인 1등을 하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울분을 삭인 적도 있었고 평가자와 소원한 관계로 인한 불이익에 허탈한 적도 있었다.


 누군가의 평가가 연봉과 승진급 나아가 직장과 일에 대한 자세로 연결된다. 심한 경우 퇴사로 이어진다.


 평가를 하는 이나 받는 이나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어렵지만 평가 전반을 개선하는 노력과 실행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평가자의 고민과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피평가자도 새로운 시즌은 또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모두의 지혜를 모아 마음을 다치는 일이 줄어, 살만 한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




이미지 출처 : 제목 #1 #2 – 픽사베이


#팀장 #불만 #승진 #실적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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