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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Mar 01. 2023

어떤 이의 말과 행동

브랜드는 스스로 만드는 것


#1  그런 사람 아니잖아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다. 스피커폰으로 받으니, 다짜고짜 따지는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부장님이에요? Y차장입니다. 왜 전화했어요?”


 갑작스러운 전화에 당황했다. 그와는 거의 십여 년 만의 화다.


 “아... 오랜만이네.” 하면서도, 내가 전화를 건 적이 없다고 하니 잠시 후,


 “제가 잘못 본 모양이네요.” 하더니 거두절미하고 무뚝뚝한 목소리로,


 “뭐 해요?” 한다. 퇴직하고 어떻게 지내느냐는 뜻이길래 그럭저럭 지낸다 했다. 전화를 끊고,


 ‘이 친구 전화 매너가 뭐 이래?’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2년 후배의 일방적으로 걸려온 전화와 투박한 언어가 감정선을 자극했다.


 

 옆좌석의 어머니가 한 소리 한다.


 “누군데 전화를 그렇게 하지? 퇴직했다고 함부로 하는 거 아냐?”


 “후배인데, 원래 말투가 그래서 그렇지 나쁜 친구는 아니에요”


 그리 친하지는 않지만 신입사원 교육도 직접 해서 스타일을 잘 알기에 두둔했다. 직설적이고 말투가 좀 센 편이라 손해를 보는 유형이었다. 회의 등 공개 석상의 발언도 불쾌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해는 하지만 나에게 평소 호의적이었는데 표현 방식이 거슬렸다.


 ‘혹시 전화했어요? 무슨 일이에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요?' 하고 응대하는 것이 맞을 텐데… 생각에 잠기다 보니 30분 남짓 걸리는 길을 순식간에 도착했다.


 말을 하면, 왠지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별생각 없이 한 말과 행동에 누군가는 오랫동안 상처받고 힘들어한다. 이와는 반대로 하는 말과 행동이 스스로를 부각하는 사람도 있다.




#2  말이 인생을 바꾼다


 CEO 결재를 들어갔을 때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건이라 표정이 굳어졌다. 잠시 후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L부장이 들어온다.  


 “오늘 안색이 좋아 보이시네요. 긴히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요.” 웃음을 흘리며 넙죽 인사를 올린다.


 시답지 않은 소리에 슬쩍 CEO의 표정을 보니, 그새 미소가 만면에 가득한 채로 그를 바라본다. 적절한 뉘앙스와 상황에 맞는 말을 이어간다. 특유의 강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회사에서 스칠 때에도


 “요즘은 일 좀 하나?” 하고 농을 친다. 누구한테나 스스럼없는 그의 말투와 행동이 거슬리지 않아서 그런지 선후배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이들이 많았다.


 때와 장소, 상황에 맞는 타고난 화법(話法)이 그의 경쟁력이 되었고, 그 덕인지 이후에도 좋은 포지션으로 승진했다.




 

 흔히 전문가들이 직장인의 재테크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근로소득을 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시장 예측이투자상품 등 방법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소득을 높이는데 치중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기획력, 영업능력 등 탁월한 업무 스킬과 업적 등 일반적인 성공요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평소의 말과 행동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소한 언행이 쌓이면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되고 평판이 되고 나아가 브랜드가 된다.


 직장에 따라서 동료평가 등 다면평가도 많이 하는데, 평상시의 이미지나 인식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말과 행동을 두루 살피는 적절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이는 자신의 업무와 직장에 대한 만족과도 연결된다.


 선한 것을 보고, 좋은 것을 찾고 누리기에도 모자란 것이 우리 삶이다.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빛나게 하면 기회가 더 많아진다.


 일터와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제목 #1 #2 – 픽사베이


#언행 #미소 #일터 #긍정 #커뮤니케이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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