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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5. 2023
영화는 언제나 옳다
그 미소가 좋았어
고객 초청 행사 “Cinema day" 며칠 후, 수제 쿠키가 배달되었다. 아기자기한 포장과 손수 만든 정성 가득한 쿠키를 보니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모두들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는 글을 보며 직원들과 고마움을 함께 나누었다.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주관했지만, 고객 초청 영화 이벤트는 가장 선호했다. 뮤지컬 등 다른 행사보다 비용이 적고 적절하게 할인도 받을 수 있어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적절한 시간을 상영하니 운영 면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다. 영화 특유의 친숙함 또한 자연스럽게 긍정적 이미지로 연결할 수 있다.
행사를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학창 시절에 단체 관람이나 친구와 동시상영을 보며 땡땡이를 쳤던 영향일지도…
#1 모두가 즐거운
영화는 누구나 선호할 만한 밝고 긍정적인 내용의 작품을 주로 선정했다. 가족 단위 고객도 많으니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주로 상영했고 폭력적이거나 무거운 내용은 배제했다.
응모에 당첨된 고객이나 업무 제휴처를 대상으로 하는데, 앞자리 등 상영 편의를 위해 10%는 공석으로 비워 놓는다.
대개 오후 7시부터 2시간 이내로 해서 진행한다. 1시간 30분 전에는 미리 가서 현장 준비를 해야 한다. 홍보물도 설치하고 티켓 배부처도 세팅해 일찍 오는 고객들을 맞이한다.
고객 대기가 길어지면 안 되니 미리 여유 있게 티켓을 배부해야 한다. 십여 년 전 대행업체에 행사를 의뢰한 적이 있었는데, 미숙한 진행으로 한 번에 고객이 몰렸다.
고객들의 굳은 표정과 볼멘소리를 듣고 크게 자책한 적이 있었기에 특히 신경을 쓴다.
좌석표에 표시를 하고 티켓과 함께 팝콘과 음료 교환권도 제공한다. 어느 부부가 좌석을 고르느라 서로 상의를 하고, 잘못 골랐다고 잔소리를 한다. 머쓱해 하지만 유쾌해 보인다.
연인, 친구, 직장 동료, 청소년 등 다양한 고객들이 속속 모여든다. 표정에 여유와 미소가 흐른다.
“고맙습니다. 잘 볼 게요” 하는 젊은 고객의 밝은 목소리가 싱그럽다.
직원들과 함께 분주히 대응하다 보면 금방 상영 시간이 된다. 팝콘과 음료를 손에 들고 입장하는 고객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2 소중한 추억이 된다면
상영 전에 준비한 사은품과 함께 제휴처로부터 경품을 제공받아 이벤트를 하면, 역시 고객의 반응이 좋다. 앞에 나가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딱딱한 것 같아 그만두었다.
광고 시간에 회사의 TV광고뿐 아니라 강조할 상품이나 신규 서비스 등영상을 짧게 제작해 마케팅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누리는 혜택을 강조한 신상품 안내 영상을 부서의 감각 있는 직원에게 만들어 보라 했다.
제작에 시간이 부족했고 아마추어의 작품이었지만 알차게 만들어졌다. 고개를 끄덕이는 고객들을 바라보며 직원의 노고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상영이 끝나고 감상을 이야기하거나 무언가를 생각하는 표정의 고객들이 하나 둘 빠져나온다.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이번 행사도 잘 끝났구나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영화는 이제 예전의 위상은 찾기 어렵지만 단순한 볼거리나 취미 생활을 넘어 아련한 추억과 소중한 행복을 주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도 극장은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고 회사 또한,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점이 많은데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점차 축소되고 있어 아쉽다. 코로나19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된 듯하다.
무너진 영화시장을 위해 작년에 신용카드 소득공제에 영화관람비용이 추가되었다. 업계도 관람료를 인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고객과 간극이 커 보인다.
다행히 서서히 영화관을 찾는 고객의 발걸음이 회복되는 추세라 한다.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