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업사이클링하는 목수입니다"
라고 저를 소개할때면, 모두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나무를 사지 않아요"
라고 설명하면, 모두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지요!
"나무를 사지 않는 목수라구요?"
네. 저는 나무를 사지 않지만 직업은 목수입니다.
나무를 업사이클링하겠다고 했을 때,
그리고 여전히 한결같은 질문들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버려진 나무라고 모두 나쁜 나무는 아닙니다.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졌을 뿐, 재가공을 하고 나면 꽤 괜찮은 녀석들이거든요.
공사 현장에서 쓰이는 우드 파레트는 지게차로 물건을 실어나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져서, 꽤 튼튼한 나무에요. 하지만 공사가 끝나고 나면 처치 곤란한 대상이 되고 맙니다.
제주 농촌 마을에서 자주 보이는 귤나무박스는 수확기가 지나고 나면 자리만 차지하는 골칫거리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매끈하게 다듬기만 하면 꽤 훌륭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는 나무들이죠.
그저 1차 쓰임을 다 한 나무들이에요.
제품을 만들어야 할 나무들이기 때문에 아무거나 사용하지 않게 되죠!
오래되어 썩었거나, 재질이 약한 나무는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1차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좋은 나무들을 엄선해서 까다로운 공정의 시간을 거쳐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업그레이드합니다.
주로 미송(소나무)을 사용합니다. 튼튼하고 실용적인 나무이며 나무 무늬 자체가 과하지 않죠. 또한, 가감하기 따라서 자유자재로 변하는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인테리어 공사나 목조 주택 현장에서 나오는 고급 원목으로 제작하기도 합니다. 실생활에 밀접하게 사용하는 아이템을 주로 제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튼튼히 사용할 수 있는 나무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선별하죠!
내가 업사이클링을 하는 이유! https://brunch.co.kr/@magnacarte/3
셀피쉬 우드 : 나무를 사지 않는 업사이클링 목수의 이야기
instagram.com/selfishwood_je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