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쉬 우드가 탄생하기까지...
업사이클링의 시작은 생활의 필요였습니다.
제주에 입도한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조천에 자그마한 밥집을 오픈했지요.
셀피쉬 테이블 이라는 작은 공간을 나만의 색깔로 개성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손수 지은 음식을 사람들에게 내어줄 나무 트레이가 필요했습니다.
기성 제품은 원하는 사이즈도 찾기 쉽지 않았고, 틀에 박힌 디자인은 도저히 용납이 안되었거든요.
한 사람을 위한 요리처럼....
특별한 트레이를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정말 자유롭고 편하게 나무를 구하고 살 수 있었어요.
인터넷 주문 잠깐이면, 하루 이틀만에 원하는 나무를 배송받을 수 있었죠.
당연하게 누렸던 것이었는데, 제주에 왔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이즈에 따라 제주 배송은 제한되어 있기도 하고, 배송이 된다해도 추가 배송비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그러던 찰나... 우연히 공사장의 우드 파레트를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장난삼아 테스트삼아 나무를 매만져보니 ......
유...레....카....
저에게 '업사이클링' 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나무가 제품으로 탄생하는데까지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야하죠.
그리고, 그 나무는 베어져 용도에 맞게 제작됩니다.
셀피쉬 우드는 1차 쓰임을 다한 나무로만 제품을 제작합니다.
물론 업사이클링을 하는게, 좋은 판매용 나무를 사서 제작하는 것보다 곱절의 시간과 공정 과정이 추가되요. 샌딩 시간은 배로 들고, 다듬는 공정만 5~6단계는 거치게 되죠.
하지만, 저는 제 작업이 너무 좋아요!
거칠었던 나무 표면이 매끄러워지는 샌딩 작업도,
옷스테인을 발라 고재 느낌이 나는 컬러링도.
완전한 상품으로 탄생했을 때 빈티지함과 유니크함도...
저는 나무를 사지 않는 목수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조천의 자그마한 작업실에서 나무를 업사이클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