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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lmmakerjin Oct 22. 2018

Ep.01-04 스릴러 영화 이야기

전율과 공포의 협주, 스릴러 영화의 특징인 스릴,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를 만드는 세 가지 방법 (스릴, 서스펜스, 미스터리)   


보통 스릴러의 주인공도 탐정이나 경찰 같은 직업적 수사관들이 아니라 범죄나 법 지식이 전혀 없는 평범한 시만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스릴러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스릴, 서스펜스, 미스터리)가 영화에 어떻게 미치는 가에 따라서 미스터리 스릴러, 혹은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구분되기도 합니다. 즉 주인공이 탐정이거나 경찰관이면 탐정 영화, 탐정 미스터리 스릴러라 부르고 대부분의 보통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릴러는 서스펜스 스릴러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스릴, 서스펜스, 미스터리의 차이를 이해하고 분류를 통해 스릴러의 하부 장르를 이해해보겠습니다. 


Photo by Eugene Zhang on Unsplash


스릴 (Thrill)

스릴이란 사전적 정의로는 공연물이나 소설 따위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거나 마음을 졸이게 하는 느낌. 긴장감, 전율로 순화해서 사용됩니다. 즉 낯설고 위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흥분과 육체적 긴장을 말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릴은 감정으로는 구체적이지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혼돈, 즉 조절 불가능한 속도감이나 살해위협 혹은 구속과 속박 등에 의해 발생하므로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서 얻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릴러 영화에서 스릴은 다양한 장면에 녹아져 있으며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어떻게 스릴를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스릴러의 하부 장르(미스터리 스릴러,서스펜스 스릴러)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가 어떻게 다른지 보겠습니다. 


미스터리 (Mystery)

미스터리란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이나 사건을 지칭하며 추리로 순화해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미스터리는 사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관객에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서 보면 극 중 인물이 영화 속에서 정보를 가지고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객은 이 인물이 아는 것만큼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정보는 보이지만 중요하게 처리하지 않고 마지막에 마치 주인공만이 알고 있는 것처럼 관객에게 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그 정보를 알게 됐는지는 숨김없이 관객에게 전달돼야 합니다. 따라서 미스터리에서는 본선과 암시가 대단히 중요 요소로 차용이 됩니다.


보통 스릴러 영화는 누가 범인인지 밝히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후더닛 (who dun it -> who has done it?)’,영화라고 합니다. 즉 누가 그 일을 했나?라는 말에서 기인한 것이죠. 그러므로 스릴러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고전적 탐정 추리 소설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범죄 과정이 어떤 식으로 이뤄진 것인지 밝히는 것도 미스터리 스릴러의 중요한 한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영화 <화차> (2012) 범인이 밝혀진 후 왜 그런 범행을 벌였는지 그 과정을 밝히는 스토리입니다. 그 외에도 한국영화 <혈의 누>(2005), <극락도 살인사건>(2007) <마더>(2009)에서 이러한 성격을 보여주는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서스펜스 (Suspense)

영화, 드라마, 소설 따위에서, 줄거리의 전개가 관객이나 독자에게 주는 불안감과 긴박감. '긴장감', 박진감으로 순화에서 사용되는 서스펜스는 흔히 미스터리의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미세한 차이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스테리는 관객과 주인공의 사건에 대한 정보량이 동일선상에 있을 때 발생하는 반면, 서스펜스는 관객이 주인공보다 줄거리 진행상에서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생기는 가슴 졸이는 스릴의 감정이 생겨납니다. 극 중 인물에게 닥친 위기나 음모, 위협 등을 관객이 아는 대신 극 중 인물(주인공)을 모르게 함으로써 이러한 관객에게 전달하는 정보의 격차에서 오는 긴장감이 곧 서스펜스라고 합니다. 

 

<히치콕과의 대화에서>에서 서스펜스에 대한 앨프레드 히치콕의 언급한 내용을 서스펜스를 가장 잘 설명을 해주는 것 같아서 인용을 해보았습니다. 


“폭탄이 장치돼 있는 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찍는다고 할 때, 감독은 두 가지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앞선 시간대에 폰탄을 설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겠죠. 이럴 경우 대화를 나누던 중 감작스럽게 폭탄이 터져 관객들은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하지만 긴장이나 조바심은 일어나지 않겠죠. 서스펜스는 폭탄을 설치하는 사람들을 미리 보여줘 관객에게 그 사실을 인지시키고, 그 후 방에 들어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것입니다.”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의 정의는 간단합니다. 극 중에서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탄이 터져 네 사람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관객은 단지 놀랄(surprise) 뿐입니다. 나라면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남자가 포커판이 벌어지는 탁자 밑에 폭탄을 장치하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 그다음 네 사람이 의자에 앉아 포커를 하는 중 시한폭탄의 초침이 폭발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것을 암시할 겁니다. 그래야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무의미한 대화를 하더라도 관객의 주의를 끌 수 있고, 그때 관객은 ‘지금 사소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조금 있으면 폭탄이 터질 거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고요. 마침내 폭탄이 터지기 직전 게임이 끝나고 일어서려는데 그중 한 사람이 말합니다. ‘차나 한잔하지.’ 바로 이 순간 관객의 조바심은 폭발 직전이 됩니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서스펜스’입니다."


서스펜스는 영어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연기하다', ‘유보하다', ‘유예하다'의 뜻을 가진 Suspend에서 온 말입니다. 영화 스토리 속에서 관객에게 미리 정보를 알려주고 그 결과를 유예함으로써 극적 효과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서스펜스는 극 중 인물이 자신에게 닥친 위기나 위협을 꼭 몰라야 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위기나 위협을 알게 되더라도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 때도 발생되기도 합니다. 만약, 폭탄이 존재하지만 방이 폐쇄되어 나갈 방법이 없을 때는 어떨까요. 이러할 때도 동일한 서스펜스 효과를 발휘됩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서스펜스는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일종의 ‘즐거운 불안감'이다라고 합니다. 즉, 서스펜스는 철저히 관객 중심의 서사 관점에 의해 창조된다는 점을 스릴러 영화를 제작을 하고픈 창작자는 고민을 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스릴러는 미궁에 빠진 사건 속에서 고통받는 희생자의 입장을 관객의 관점과 일치시키느냐 마느냐는 편집 혹은 철저한 계획을 통해서 감독이 결정을 합니다. 어떠한 방법이 관객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스토리를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말이죠. 영화 속에서 관객들에게 좀 더 스토리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 감독들은 스릴보다 서스펜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릴은 긴박한 상황의 장면이 지나가면 동시에 종료되지만, 서스펜스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줄거리의 전개 과정에서 꾸준히 지속되는 긴장의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어떠한 방식(스릴, 미스터리, 서스펜스)으로 표현을 하느냐에 따라 미스터리 스릴러와 스릴러로 달라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현대 스릴러 영화에서는 피해자 중심 서사만이 스릴러인 것은 꼭 아닙니다. 또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중 무엇이 더 지배적인지에 따라 미스터리 스릴러와 서스펜스 스릴러를 편의적으로 구분하는 것일뿐, 대분분의 스릴러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적당히 섞어 냅니다. 다음 장에는 스릴러 장르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참고 문헌 

<장르영화> 배상준, <영화장르의 이해> 정영권 지음, <영화의 장르 장르의 영화> 르몽드 시네마 스쿨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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