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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명현 Aug 06. 2020

오늘의 표현: 'Be Kind' 친절하세요.

<세계 최고 부자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뼈 때리는 조언>


아마존 CEO,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조스의

프린스턴 대학 연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유독 와 닿았던 그의 어린 시절 경험담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돌아

몇 달 만에 키보드에 손을 얹습니다.



베조스는 유년시절 텍사스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네  목장에서

여름을 보내곤 했습니다.


10살쯤 되었을 때 다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그리 즐겁지 만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운전을 하시고

할머니는 조수석에 앉으셨는데

할머니는 긴 여정이 지루하셨는지

가는 내내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셨습니다.



베조스는 차 안에 퍼지는 담배 연기가

무척이나 싫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디선가 보았던

금연 광고 내용을 번뜩 떠올렸습니다.

“담배를 한 모금 빨아 들일 때마다

수명이 2 분씩 줄어든다”는

문구의 광고였습니다.


대략 계산을 해 보니

할머니의 수명이 9년 정도 줄어들 예정이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이렇게 수학을 잘하다니, 정말 똑똑하구나” 하며 칭찬 해 주실 것이라 생각하니

몹시 기대되었습니다.

할머니께 재 빨리 말씀드렸습니다.




아쉽게도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할머니는 곧바로 울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어린 베조스는 할머니의 우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운전하시던 할아버지가 천천히 차를 세우셨습니다. 뒷좌석 문을 열고는 점잖게 말씀하셨지요.




"제프, 언젠가 너는 알게 될 거란다. 똑똑하기보다 친절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



마치 베조스의 할아버지가 환생하셔서

제게 해 주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


“명현아, 언젠가 너는 알게 될 거란다. 똑똑하기보다 친절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오랜 연륜과 지혜가 함축된 할아버지의 한 마디가 제 뒤통수를 세게 때렸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씀 이후로 미세한

내면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


이제 정신 차리라고…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지고 사람도 잃는

헛똑똑이 노릇 그만하라고..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나 말고도 차고 넘친다고..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과 겸손을 유지할 수 있는

내공을 쌓으라고...

-



상대를 위한답시고 이런저런 말들을 가리지 않고

마구 내뱉었던 부끄러운 기억들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제 말에 가시가 한가득 돋친 줄

미처 몰랐습니다.

온전히 상대를 위한

이타적인 행위인 줄 착각했던 것이지요.


면전에서 어처구니를 상실하고는 세상이 멈춘 듯

끝내 뒷말을 잇지 못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어린 베조스 또한 그때 깨달았나 봅니다.

그의 똑똑한 수명 계산법으로 인해

할머니께서 감동하시며

당장 금연을 실천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베조스는 성인이 되어 전무후무한 사업의 성공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된 이후에도

똑똑함 보다는 친절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것도 똑똑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프린스턴 대학 졸업생들에게 말입니다.



친절과 겸손을 배제한 지식은

그리 큰 효용이 없다는 것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몇 번 경험한 적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프린스턴 대학 졸업식 연설의 일부입니다.




 “One day, you’ll understand that it’s harder to be kind than clever.”

똑똑하기보다 친절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여러분은 언젠가 알게 될 겁니다.


How will you use your gifts?

What choices will you make?

당신의 재능을 어떻게 쓸 건가요?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Will you be a cynic, or will you be a builder?

비꼬는 사람이 될 건가요?

상대를 세워주는 사람이 될 건가요?


Will you be clever at the expense of others, or will you be kind?

사람을 잃으면서 까지 똑똑함을 입증시킬 건가요? 아니면 친절하게 대할 건가요?


In the end, we are our choices.

결국 우리는 각자 선택의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베조스는 나머지 연설에서

‘똑똑함’과 ‘친절함’을

 ‘재능’과 ‘선택’으로 녹여내며 예화를 풀어갑니다.


그렇습니다.

똑똑함은 ‘재능’의 영역이고

친절함은 ‘선택’의 영역입니다.




'재능'은 순전한 대가 지불보다

거저 얻은 분량이 훨씬 더 큽니다.

선천적으로 유전자 속에 배어있는 재능의 함량이

타인보다 높기에 출발선이 빠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자신의 노력 덕분인 양 으스대면

대 놓고 반칙하는 겁니다.



반면 선택은 어렵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존중하며

선의의 관계로 풀어가는 것은

오로지 선택의 영역입니다.

재능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역으로 자신의 재능을 무기 삼아 상대를 깎아내리고 말로 이겨 먹는 것은 쉽습니다.

선택이 끼어들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관계 속에서도 의도적인 선택을 등지고

당신의 재능을 어필하려 들면

그 재능은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타인의 장점을 간과하고

단점을 들추어내 매번 지적하던

리더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논쟁 속에 상대를 향한 은밀한 멸시를 넣고

혼자만이 답을 아는 질문으로

틀린 대답을 유도한 후

 조롱을 일삼던 그 모습이 아직 잊혀지지 않습니다.







       Shell석유, 일본 코카콜라, 존슨 앤 존슨, 필립스 등

TOP 글로벌 기업에서 CEO를 역임한 사장

아타라시 마사미는

경영 현장에서 체득한 된

자신만의 비밀을 공유합니다.


성장하는 기업과 장래성이 없는 기업의 차이는

80% 이상 '사장의 품질'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에게 '품질'을 매기는 것이

거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아무리 돌려 말하더라도

결국 기업의 운명은

사장의 품질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마사기가 말하는 ‘품질 높은 사장’이란

'재능과 덕'을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사장 자리는 경영 능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 처리하는 '재능'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 위에 인격, 인간성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덕'을 겸비해야만 합니다.


'사람은 계산과 감정으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지요.

'저 사람 밑에서 일하면 배울 게 많을 거 같아',

'왠지 내 실력이 향상되는 거 같아',

'승진이 빠르고 월급도 빨리 오를 거야'라는

계산이 서면 부하 직원은 그 사장을 따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인간적으로 믿을 수 있고 존경스러워',

 '그 사람과 함께 일하면 업무 의욕이 높아져'라는

감정이 함께 이입되면

부하 직원은 진심으로 사장의 결정을 이해하고 따르게 됩니다.

계산은 재능으로 인해 성립되지만

감정은 오로지 덕을 쌓아야만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장에게는

재능과 덕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20%고,

덕이 80%입니다. 


재능이라는 업무 능력보다

덕이라는 인간력이 네 배는 더 중요합니다.

사장의 재능이 부족하면

재능이 뛰어난 부하 직원을 곁에 두고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면 됩니다.


이렇듯 재능은 보완할 수 있기에

굳이 말하자면 사장에게 재능 따위는

큰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덕은 그 사람의 고유한 자질이며,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크든 작든 사장에게는 무엇보다 덕이 필요합니다.

덕은 바꿔 말하면 '인간력'입니다. 

직원이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겠다'라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재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덕이 있고 인간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사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 책 서문 일부 내용 발췌>




도박 중독자들 사이에서도 나름 지혜로운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노름판에서 돈 잃어도 사람까지 잃고 오지 마라”라는 격언인데요.


노름판 사람들도

비즈니스와 경영은 결국 사람을 얻는 것이라는 진리를

인지하고 있네요.




사람을 잃는 패턴의 언행들은 없었는지

스스로 되돌아봅니다.




더 겸손해야겠습니다.

상대를 일으켜 세우는 언어를 구사해야겠습니다.

제 재능을 무기 삼지 않고

상대가 딛고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최대한 낮은 곳에 둬야겠습니다.


상대가 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도

막무가내로 다그치기보다는,

 상대가 늘 제 페이스로 끌려 다녀야 하는

‘을’이 아님을 늘 명심해야겠습니다.

상대는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가끔 상대를 이해할 수 없을 때에도

그럴 수밖에 없는 그 만의 고유한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보듬으렵니다.

모자란 부분은 제 역량의 한도 내에서

기꺼이 채워가는 것이지요.




‘똑똑함’을 어필하려는 지식인을 넘어

 ‘친절’로 마감 처리된 지성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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