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손평원
내가 운다. 그런데 또 웃는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아몬드가 있다. 머리 속 한켠에서 내 감정과 행동과 생각을 지배하는 아몬드가.
애써 웃음짓게도하고, 억지 웃음을 지어보려해도 지어지지 않기도 하고, 눈물이 멈추지 않다가도,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게도 한다.
그저 다들 아몬드를 숨긴 채 살아갈 뿐이다.
그래서 곤이의 삶은 애처롭고, 안타깝지만 또 속이 쓰라리기도 하다.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숨기지 않는 다는 점에서는, 때론 부럽기까지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