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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것저것 Sep 19. 2022

[농구] 스페인, 프랑스 꺾으며 유로바스켓 우승!

스페인 88 - 76 프랑스


#0.

EURO BASKET 2022

우승 : 스페인

준우승 : 프랑스

3위 : 독일

4위 : 폴란드


MVP

윌리 에르난고메즈 (스페인)


BEST 5

G, 데니스 슈로더 (독일)

G, 로렌조 브라운 (스페인)

F, 야니스 아데토쿤보 (그리스)

F, 윌리 에르난고메즈 (스페인)

C, 루디 고베어 (프랑스)


EURO BASKET 2022 우승팀, 스페인

#1.

 스페인이 프랑스를 88-76으로 꺾으며 네 번째 유로바스켓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근 십여 년 사이에 무려 세 번이나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09, 11, 15), 또 지난 19년 농구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면서 유럽 최고로 여겨졌지만, 막상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주목받진 못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그리스),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같이 NBA에서도 MVP 레벨로 뛰는 슈퍼스타가 스페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스페인을 지탱해 주던 파우 가솔, 마크 가솔 두 형제와 리키 루비오가 없었기에 대회 직전 스페인의 파워랭킹은 6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최고는 역시, 여전히 스페인이었다.

 

 결승에서의 주인공은 후안초 에르난고메즈였다. 야투 9/11의 놀라운 적중률로 27득점을 기록하였다. 결승 직전까지 3점 슛이 12/40, 고작 30.0%에 불과했는데, 결승전에서 7/9, 77.8%로 인생 경기를 보여주었다. 덩치 큰 선수가 외곽에서 슛을 저렇게 잘 쏘니까 프랑스 수비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대회 전체적으로는 BEST 5에 나란히 오른 로렌조 브라운과 후안초의 형 윌리 에르난고메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로렌조는 루비오의 부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귀화한 선수인데, 이번에 자신의 가치를 완전히 알린 것 같다. 이 멤버들이 아마도 다음 올림픽, 월드컵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스페인은 계속해서 강팀으로 남을 것 같다!


#2.

 스페인은 올해 나달과 알카라스가 테니스계를 휩쓸었고, U20 농구 대회에 이어 유로바스켓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11월에는 자국의 주 종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축구,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2010년에 파우 가솔이 NBA에서 우승했고, 나달이 그랜드 슬램 3개를 먹었으며,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기억이 있다. 과연 스페인은 2022년도 세 종목을 석권하며 영광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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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조금 부족한 대회였다. 요키치의 세르비아는 16강에서 진작에 떨어졌고, 돈치치의 슬로베니아도 뜬금없이 폴란드에게 4강 기적을 선물해 주었다. 쿤보의 그리스는 슈로더에 독일에게 무너졌다. 세 팀 모두 24강 조별 리그에서 그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팀이었는데, 단판 토너먼트의 변수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역대급 유로바스켓이라고 국내 팬들도 경기를 많이 챙겨본 것 같은데, 슈퍼스타들이 중간에 대거 탈락하면서 조금 김이 빠진 느낌은 있다. 그래도 NBA 시즌 개막까지 한 달여 남은 지금, 유로바스켓 덕분에 오프시즌을 재밌게 보냈던 것 같다. 저 선수들은 NBA에서 다시 보면 되니까 뭐!


좌측부터 엠비드(카메룬, 프랑스) 돈치치(슬로베니아), 요키치(세르비아), 아데토쿤보(그리스)_클러치스포츠

#4.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직전 유로바스켓이 열렸던 2017년이 생각났다. 블로그 포스팅을 막 시작할 때라서 농구 관련 포스팅을 열심히 올렸는데, 유로바스켓도 빠질 수 없었다. 대회가 끝나고 특집 느낌으로 유럽의 NBA 스타들을 소개하는 글을 썼는데, 슬로베니아의 우승을 이끈 루카 돈치치를 소개했었다. 돈치치는 당시 NBA 선수는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무척 기대되던 10대 스타였기에 대서특필했다. 큰 신장에 엄청난 패싱 센스, 그리고 좋은 리바운드 능력까지. 올라운더의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슈팅만 개선하면 래리 버드처럼 엄청난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하며 기대하는 글을 썼다. 2022년 현재, 루카 돈치치는 고작 4년 차에 신인왕, 올스타 3회, 퍼스트 팀 3회,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등의 기록을 쌓아 가며 레전드가 되고 있다. 나랑은 아무 상관 없지만, 괜히 내가 키운 것 같고- 예측도 잘한 것 같고- 여하튼 좀 뿌듯하다.


 지난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는 루카 돈치치 정도로 싹이 보이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하긴, 돈치치 급 재능이 겨우 5년 만에 다시 나오는 것도 이상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보며 느낀 건 한두 명의 스타가 아니라, 유럽 국가들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었다는 것이다. 농구하면 미국이 최고인 게 당연했는데,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최근 농구계는 점점 더 세계화되고 있고, 그렇기에 더 재밌어지는 것 같다. 아쉽게도 아직 아시아계는 뚜렷한 활약이 없다. 과거에 야오밍, 그리고 제레미 린이 있었고, 최근에 하치무라와 와타나베가 NBA 선수로 있다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긴 아쉽다. 우리나라의 이현중 선수가 이번에 드래프트에 아쉽게 실패했는데, 끝까지 도전해서 꼭 NBA에 뛰어주면 좋겠다!


국가대표 이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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