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것저것 Sep 25. 2022

아이유의 팔레트♪ Ep.15 : Crush Hour

장난 아닌 아이유와 크러쉬의 케미

아이유의 팔레트 Ep. 15 : 팔레트 상담소에 크분이 왔습니다


#1.

 집콕시그널 내부 코너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별도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승격한 아이유의 팔레트. 어느덧 15회차를 맞이했는데, 이번 회차에 무려 크러쉬가 출연했다. 지난주에 열린 아이유 콘서트에 못 가서 무척 아쉬워하며 아이유 영상이나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영상을 뽑아줘서 한이 다 풀린 것 같다. 요즘 크러쉬에 빠져서 카카오톡 프로필 음악도 2411로 하고 있는데, 때마침 신곡도 발표하고 팔레트에도 출연해서 너무 반가웠다. 46분의 꽤 긴 영상이지만, 지루할 새 없이 정말 재밌게 보아서 한 번 소개해 본다!



#2.

 음악 방송이지만, 시작하고 20분 동안 잡담만 한다. 근데 이게 뭐라고 정말 재밌어서 엄청 몰입해서 봤다. 크러쉬는 지난 2년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22년 8월 11일 소집해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간 동안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도 군대를 가면 사회와 단절됐다는 걸 많이 느끼는데, 누구보다 여러 사람을 접하고, 많은 것을 누리던 사람이 갑자기 그게 끊기니까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도 영상 속에서 크러쉬 텐션을 보니, 이미 훌훌 털어버린 것 같아 보였다.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우선, 공연을 맡아주는 밴드가 같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서로의 콘서트 일정에 신경 쓰고, 게스트로 나서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성격에 대해서도 얘기하는데, 아이유는 꽤나 체계적인 반면, 크러쉬는 무척 즉흥적이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유는 INFJ, 크러쉬는 INFP라고 한다. 삶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인 계획성에서 두 사람은 양 극단에 있지만, 그 외에는 비슷해서 케미는 잘 맞는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도 어제 만난 친구 같다고 말할 정도니까. 두 사람은 아파트 얘기, 강아지 얘기, 심지어 건강 얘기도 한참 하다가 그제야 본론인 음악으로 넘어간다. 보통 지루해서 토크쇼를 잘 안 보는데 두 사람의 얘기는 정말 재밌게 보았다!   


#3.

♬ Crush - 어떻게 지내

♬ 아이유 - 자장가


♬ Crush - 자장가

♬ 아이유 - 어떻게 지내


 서로의 곡을 바꿔서 불렀다. 둘 다 정말 잘 불렀지만, 크러쉬가 노래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노래 뒤 영상에서 나오는데, 크러쉬가 너무 잘 불러 버려서 아이유가 자기 무대 다시 하면 안 되냐고 요청했다고 한다. 다시 크러쉬 무대를 보니 노래를 듣는 아이유의 표정에서 노래에 대한 감동 뒤에 너무 잘 불러버린 크러쉬에 대한 가수로서의 동경심, 질투심도 보였다. 크러쉬가 아이유 자장가를 들으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앞으로 크러쉬의 자장가로 위로받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둘이 잘 얘기해서 크러쉬 버전도 내주면 좋겠다! 


#4. 

Crush - Rush Hour (Feat. j-hope of BTS)_아이유의 팔레트


 아이유의 팔레트에서 신곡, Rush hour의 첫 라이브 무대를 보여주었다. 방금 전에 자장가 부른 사람이 이런 힙한 무대도 보여준다는 것, 또 두 가지 상반된 무대가 다 찰떡이라는 게 정말 놀라웠다. 곡이 나오고 하루 뒤,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음악 전공자가 이 곡에 대해 평하는 글을 보았다. "미니멀리즘과 하이브리드의 공존"이라고 하는데, 뻔한 악기와 멜로디를 이용했지만 뻔하게 쓰는 게 아니라 예상 못 하게 배치하며 즐거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쪽 분야에 대해 문외한이라 잘 이해는 못 했지만, 곡 처음 들었을 때 무척 신선했던 게 오버랩되면서 이런 뒷배경이 있었구나 생각했다. 더 깊게 들여다보진 못하겠지만, 노래가 무척 좋아서 앞으로 이 노래 꽤나 자주 들을 것 같다!


 무대 후에 아이유가 "크러쉬의 모든 동작, 표정, 자신감까지 다 이 음악이야."라고 말하는 게 크게 와닿았다. 뮤비를 보면 크러쉬가 정말 신나게 리듬 타는데 얼마나 쌓인 게 많았나 싶다. 교통 혼잡 시간을 의미하는 Rush hour, 크러쉬는 방황하고 고뇌하던 지난 2년을 이 노래에 녹여냈다고 한다. 2년 만의 복귀기에 안전하고 친절한 음악을 낼 수도 있지만, 크러쉬는 이때 아니면 지금의 감정을 전달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냈다고 한다. 나도 군대 다녀오고 나서 인생 2막을 새로 시작하다는 느낌이었는데, 크러쉬도 그런 상태인 것 같다. 인생 2막이 시작된 크러쉬, 이 곡을 통해 Rush hour를 Crush hour로 만들어가면 좋겠다!


Golden hour, Crush hour


작가의 이전글 [농구] 스페인, 프랑스 꺾으며 유로바스켓 우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