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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국 Feb 19. 2020

교사에 의해 상처받는 아이

생명수가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담임교사의 언어

ㅅ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정수(가명)와 정수 맘은 지난 1년동안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수는 정신과에 가서 자신의 상태를 다양한 검사도구를 통해서 확인을 하기도 했다. 결과는 '정상'

2학년 담임교사는 정수의 입을 닫게 하는데 무척 많은 노력을 했다.

정수는 관찰력이 좋다. 모둠 활동을 할 때에 결과가 잘못되면 다른 아이들의 실수에 대하여 지적질을 했다. 담임교사의 경우도 정수의 시선을 피해갈 수 없었다. 정수네 반은 유난히도 힘든 아이들이 많은 학급이었다. 그래서 담임교사는 아이들의 행동에 많이 지치기도 했다. 가끔은 아이들을 1~2주 동안 운동장에 나갈 수 없게 하기도 했다. ㅅ초등학교는 혁신학교이다. 혁신학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담임의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을수도 있다.

1학년 때에는 담임교사가 정수의 그런 기질을 품에 담아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사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다른 아이들의 장점도 드러내어 균형을 맞추어 주었지만 2학년 때 담임은 정수의 행동에 대하여 때마다 제지를 했다. 정수맘은 3월 학부모 총회에 갔을 때에 담임교사로부터 정수의 비판적인 태도가 신경쓰인다고 하며 정수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달도 안되었는데 정수에 대하여 모두 알고 있는 듯한 태도로 정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정수맘은 '교사는 들어주는 자리에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정수에 대하여 엄마보다 담임 교사가 잘 아는 것도 아닌데, 한 달동안 관찰한 것을 가지고 정수가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담임교사에게 상처 받고 오는 길에 아이는 얼마나 힘이들까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정말 아팠고, 이후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정수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정신과에 가서 모든 검사를 다 받았다고 했다. 결과 문제가 없음을 알고, 담임교사로부터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학교에 갈 일이 있던 어느날 담임교사가 하는 정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고는 "정수에게 신경을 꺼달라"고 했다. 

1학년때 담임은 정수의 행동에 대하여 정수의 비판을 받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장점도 세워서 균형을 맞추어주었지만, 2학년 때 담임의 정수에 행동에 대하여 제지를 해왔고, 정수는 그 때마다 상처를 받으면 하루하루를 살았었다.

....교사의 태도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물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정수는 농사체험을 하러 가면 농삿일 하는 농부의 행동을 살피고는 이내 농부처럼 농삿일을 거들어서 칭찬을 받았고, 역사 체험을 하러 가서는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하여 체험 활동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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