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Kids’ Movies
아마 여러분도 어린 시절 몇 번씩 반복해서 보던 영화가 누구나 한 편쯤은 있을 것이다. 정서적 아늑함을 제공하는 애니메이션 뮤지컬, 스릴 넘치는 모험담, 싹트는 상상력에 원료를 주입해 준 SF 판타지, (우리가 당시엔 깨닫든 그렇지 못하든) 우리에게 귀중한 삶의 교훈을 이야기 등을 담은 아동 영화들이 어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자녀, 조카, 동생에게 보여줄 영화를 고르는 것은 언제나 쉬운 게 아니므로 이 리스트가 조금이나마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린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거 같은 50편의 영화를 엄선했다.
세상의 모든 공주님을 위한 영화,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 처음 선보인 디즈니 프린세스는 70여 년 만에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다. 《마법에 걸린 사랑》은 수동적인 여성상, 단순한 선악 구도, 운명적인 사랑 등 클리셰를 비틀며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 〈겨울왕국〉, 〈모아나〉 등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현실과 동화의 만남’ 주제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형식으로 실감나게 표현했다.
빡빡한 사교육을 받느라 바쁜 초등학교 4학년 동춘(박나은)이는 막걸리의 신호를 받게 된다. 로또 당첨 번호를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4등만) 알려주는 기묘한 막걸리와의 만남은 자기 주도적인 선택을 하고 싶게 만든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어린이를 위한 세상 혹은, 어린이가 선택한 세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4등〉은 일상이 수영장 레인인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정지우 감독은 “부모로서 고민과 자백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대한민국은 공정과 상식을 명분 삼아 아이들을 등수로 서열을 매긴다. 준호 혼자서 버텨야 한다는 힘겨움과 두려움 그리고 불안감은 어떠한가? 매일매일이 지옥인 준호도, ‘자식을 위해서’라며 억지로 수영장에 멀어넣는 엄마아빠도, 그리고 코치도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려면 우수한 성적을 낼 수밖에 없고, 짧은 시간 안에 성적을 내기 위해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악순환을 왜 반복되는 걸까?
아이들의 눈으로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마틴 스콜세지는 애정고백을 한다. 12살 고아 휴고 카브레(아사 버터필드)가 아버지의 유품인 로봇인형(오토마톤)의 비밀을 궁금해하다가 영화 초창기의 ‘순수의 시대’로 여행을 떠난다. 오늘날 3D 영화처럼 영화의 초창기, 관객에게 오락과 신기를 안겨줬던 선구자 조르주 멜리에스에게 경의를 바친다.
페루 출신의 패딩턴 곰이 런던역에서 길을 잃은 후, 친절한 브라운 가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을 그리고 있다. 마이클 본드의 동화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논스톱 액션과 영리한 대사, 귀여운 슬랩스틱 코미디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선량한 가치를 설파한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인들이 느끼는 반이민정서에 대한 촌철살인마저 깜찍하고 귀엽다.
《태어나기는 했지만, 1932》의 정신적 후속작은 아버지에게 TV를 사달라고 조르는 두 아들이 주인공이다. 떼쓰는 아이들은 귀엽지만, 어른들의 현실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심각하다. 시트콤 같은 일상 코미디지만, 오즈 형식의 핵심인 탈중심적 영화공간을 잘 보여준다. 메인 플롯이 서브플롯을 포섭하며 이어지는 중심화된 선형구조를 따르지 않고 중심적 이야기가 주변적 이야기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탈중심적 순환구조다. 본론과 여담을 구분하지 않는 이런 방식이, 카메라 밖의 세계 즉 현실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아이가 부모와 대화하지 않는 것으로, 세대 단절을 표현한 것은 여러모로 비범하다.
무성 영화의 즐거움을 자녀에게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1920년대에도 아동영화가 있었다. 채플린은 여느 때처럼 떠돌이 캐릭터로 우연히 버려진 아이와 동행하게 된다. 여기에 나오는 그 '아이'는 채플린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투영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이렇게 말한 적 있다. “채플린은 스토리를 서술하는 아주 독특한 방법을 갖고 있었다. 오늘날의 영화 제작자들은 스토리를 서술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 설명대로 채플린의 마법 같은 브로맨스는 당신의 웃음 그리고 한 방울의 눈물을 훔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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