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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gun Seo Sep 11. 2018

프롤로그

한남이라뇨, 한국남자입니다. - 2편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사는 법

제목처럼 거창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자와 남자의 인권문제나 페미니즘을 잘 아는 것도 아니죠.

'네가 뭔데?'라고 건방지다고 여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저 여자 친구와 어머니, 누나를 꽤나 사랑하는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입니다."라고 대답해야겠네요.

저는 30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했고,

누나는 28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4세에 만난 여자 친구와는 7년간 만나고 있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날카로워지고,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무서운 요즘.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낸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이벤트나 선물이 잠깐의 기쁨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인 행복을 줄 수는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마도 그건 행복이 '순간'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들어진다는 특성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숨 쉬고 호흡하는 일상 속 세상을 바꿀 힘은 없으니,

우선 저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제 생각이 허공에 떠다니는 먼지가 아니라,

지상에 내려와 작은 싹이라도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는 글입니다.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질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제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갑절은 더 많을 테니까요.


그저 30년간 남자로 살아오며 만들어진 제 시점에서 빠져나와,

다른 관점으로 보고 느끼고 이해하기 위한 발버둥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것도 많고, 갈 길도 멀지만,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제가 사랑하는 이들이 '살만하다'라고 말하는 날이 오겠죠?


그런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매주 수요일, 일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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