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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욱 May 18. 2022

#03-1. How to be a 퍼포먼스 마케터

2년차 퍼포먼스 마케터가 경험한 퍼포먼스 마케터의 일

고백하건대 처음부터 퍼포먼스 마케터를 하려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할수록 애정이 생기는 일이다.


처음 직무 교육을 받을 때, 내가 꿈꾸던 마케터는 오히려 컨텐츠 마케터에 더 맞았다. 나는 창의성을 발휘해서 컨텐츠를 기획, 운영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 들었던 강의 커리큘럼이 퍼포먼스 마케터 향으로 구성되기도 했고, 마케팅 시장에서 퍼포먼스 마케터의 수요가 많았기에 가능성이 큰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아무래도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발전하면서 점점 각 브랜드가 더 세분화된 고객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디지털 광고에 대한 소구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궁극적으로는 내 컨텐츠를 갖춰서 나중에 브랜드를 런칭하는 게 목표인 내 입장에서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는 게 여러모로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오늘은 퍼포먼스 마케터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일을 하면서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이런 역량이 필요겠구나', '이런 능력을 갖추면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 앞으로의 공부 계획도 세울 겸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만족도.

현재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면서 만족하는 것도 있고, 만족스럽지 않은 점도 있다.

아직 이 일을 다 안다고 말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2년 차 주니어지만, 내가 현업에서 느끼는 바는 아래와 같다.


Q. 퍼포먼스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해?

내가 정리한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주의 니즈에 맞춰 캠페인을 기획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KPI에 도달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운영/관리하는 역할이다. 크게 퍼포먼스 마케터가 하는 일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미디어 믹스 기획

미디어 믹스는 로드맵이다.


'광고주의 니즈에 맞춰 얼마 예산으로, 얼마의 기간 동안, 어느 매체를 활용하여, 어떻게 타게팅 해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마케팅 활동을 통해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내용이 담긴다. 때문에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주 밋업에서 그들의 상품, 타겟 고객층, 이전 광고 이력 등 많은 질문을 주고받으며 앞으로 진행할 마케팅의 밑그림을 그린다.


2. 최적화된 운영

광고를 운영하면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정말 정말 많다.


간략하게는 노출, 클릭, 비용, cpc, cpm, ctr, cvr 등이 있고, 어떤 소재/사이트/키워드를 통해 상품페이지에 유입됐는지도 알 수 있다. 가입한 회원의 경우 성별, 연령대, 지역 등의 정보도 알 수 있다.(이름, 나이, 정확한 거주지 등이 나오는 건 아니니 안심하시기 바란다. 대략적인 정보만 전달된다. ex. 30-39, 서울, 남성) 나아가 영상 광고의 경우, 고객이 광고를 몇 초 이상 시청했는지, 심지어 애초에 페이지 세팅이 잘 된 경우에는 고객이 상품페이지의 스크롤을 어디까지 내렸는지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아무튼 이렇게 많은 정보들이 바닥에 흩어진 레고처럼 어지럽다. 그러면 퍼포먼스 마케터는 이 레고를 KPI에 맞추기 위해 고민하고 조립하는 일을 한다. 판매 페이지 유입을 더 일으키기 위해 타겟팅을 조정하거나 효율이 좋았던 요일/시간으로 예산을 몰거나 키워드를 추가하거나 하는 등 정말 다양한 데이터를 조합, 분석하면서 마케팅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을 찾아 최적화된 운영을 한다.


3. 광고주 커뮤니케이션

퍼포먼스 마케터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말발이라고 본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광고주와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정말 많다. 예를 들면, 광고 효율이 안 나온다거나, 광고 효율이 안 좋다거나, 광고 효율이 엉망일 때 특히 더 긴밀하고 심장이 요동치는 대화를 나눌 일이 많다. (사실, 아닌 경우에도 통화할 일은 많지만 보통 저런 경우 연락이 잦다.)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말발이 중요한 이유는 같은 데이터라도 어떻게 가공하고 조합하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문제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다만, 광고판은 너무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예측 불가하거나 마케터 의지로 손쓸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꽤 빈번하다.


4. 리포팅

리포팅은 퍼포먼스 마케터의 핵심 업무다.


진짜 군대 뺨치게 보고한다. 주간/월간/분기/반기/연간 리포트 등. 정말 다양하다. (정말 지독한 경우, 일간 리포트를 원하는 광고주도 간혹 있다. 개인적으로 일간 리포트는 어떤 추이를 보기에 그렇게 의미 있는 정보라고 보기는 어려워서 그냥 광고주의 불안감을 달래는 용도이거나 마케터에 대한 꼬장.. 이 아닐까 싶다.) 리포팅은 간략하고 명료하게 광고 효율이 좋아졌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광고주의 KPI에 맞춰 정말 필요한 정보들만 볼 수 있게 리포트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2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로 살며 내가 느끼는 만족감과 퍼포먼스 마케터가 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살펴봤다. 사실, 포스팅을 위해 이렇게 정리하는 게 퇴근 후에 또 일하는 기분도 살짝 들지만 그래도 정리하면서 공부가 되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옳지 않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여전히 모자라는 부분이 많아 알려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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