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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토리아 Aug 07. 2024

3일의 로맨스 그리고 플러팅

플러팅의 기술을 익힌다면

  나는 아직 가까운 홍콩을 다녀오지 않았다. 언젠간 딤섬 먹으러 가겠지만 로맨스 해프닝 영향으로 왠지 '홍콩'하면 꺼림칙한 느낌이 든다. 로맨스해프닝으로 어떻게 나 같은 T성향의 사람이 스캠이 걸려들 뻔했을까? 생각해 본다.  홍콩맨(?) 인지 홍콩우먼(?)인지 사실 구별을 할 능력은 나한테 없다.

홍콩맨으로 가정한다면 참 여성심리를 깊게 연구한 사람인 듯 싶다. 홍콩맨이 공개한 자신의 신상은 이렇다.


- 일몰을 유난히 좋아해서 석양사진을 인스타에서 많이 찾아보는 사람.(그래서 나의 인스타사진도 보았다고)

-  40대 후반의 홍콩투자전문회사  애널리스트 (인텔리고 믿을만한 신분임을 인증받으려는 작전)

 - 현재 돌싱 (연상의 여자도 좋다는 의미?)


-프랑스 여행 가서 만난 너무 아름다운 중국계 프랑스 여자를 만나 연애하고 홍콩으로 자신을 만나러 온 그 여자랑 결혼함. 그런데 크리스마스 전날에 그 와이프는 자신의 친구랑 바람을 피웠음. 그런데 그 와이프는 직장이 없어 자신의 아파트를 주고 집을 나옴. 

(완전 소설 같은 얘기에 안 넘어갈 수 있을까나? 동정심 유발, 와이프에게 전재산 다 줬다니 멋짐 폭발)


-이 와이프 이야기를 선전에 있는 남동생한테 전화로 얘기하는데 동생을 운전 중에 받다가 큰 트럭에 받쳐 바로 즉사함. 그 사고를 전화로 다 들었다 함 그 이후로 너무 고통스러워 힘들었다 함. 

(심적 고통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연상이 좋다고. 이제 젊고 예쁜 여자는 기피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내용)


- 중국 북부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가 학교시설이 아주 열악한 것을 보고 매월 자신의 월급에서 많은 금액을 후원,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사진도 보낸다고 함. 1년에 몇 천만 원 이상 보낸다고.

( 저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감동이 왜 오지 않겠는가? 돈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라니... 나는 여기서 아주 감동을 먹었고.  근데 그 시골아이들의 수업사진을 보내줬는데... 이게 웬일?  시골아이가 아니라 완전 잘 먹고 잘 차려있는 도시아이들 느낌이 팍!  났다.  그래서 의심의 눈초리로 주시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잘생긴 남자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경제능력이 없는 전처에게 자신의 재산을 다 넘겨주고 이혼까지 했다니.  어디 이런 전남편을 어디에서 본 적이나 들은 적이라도 있단 말인가?

아주 아픈 과거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특히 여성들은 위로를 해주고 싶지 않겠는가? 나의 위로가 상대방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낫게 해 준다면 이 또한 기쁨 아니겠는가?

게다가 자신의 수입을 가난한 이들에게 후원까지 한다니....

 

  정말 내 주위엔 홍콩맨같은 삶을 사는 남성을 본 적이 없다. 너무 멋진 사람 아닌가? 흔히 볼 수 없는.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다양한 부류의 남성들을 만나보지도 못했거니와 어디 소설 같은 삶을 사는 남성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뿐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존재하는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그 홍콩맨(?)은 어떻게 알고 내가 이상형으로 여기는 남성역할로 나를 플러팅 했는지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정한 캐릭터라면?  후후후 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안 넘어갈 수 있으려나 싶다.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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