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팅의 기술을 익힌다면
나는 아직 가까운 홍콩을 다녀오지 않았다. 언젠간 딤섬 먹으러 가겠지만 로맨스 해프닝 영향으로 왠지 '홍콩'하면 꺼림칙한 느낌이 든다. 로맨스해프닝으로 어떻게 나 같은 T성향의 사람이 스캠이 걸려들 뻔했을까? 생각해 본다. 홍콩맨(?) 인지 홍콩우먼(?)인지 사실 구별을 할 능력은 나한테 없다.
홍콩맨으로 가정한다면 참 여성심리를 깊게 연구한 사람인 듯 싶다. 홍콩맨이 공개한 자신의 신상은 이렇다.
- 일몰을 유난히 좋아해서 석양사진을 인스타에서 많이 찾아보는 사람.(그래서 나의 인스타사진도 보았다고)
- 40대 후반의 홍콩투자전문회사 애널리스트 (인텔리고 믿을만한 신분임을 인증받으려는 작전)
- 현재 돌싱 (연상의 여자도 좋다는 의미?)
-프랑스 여행 가서 만난 너무 아름다운 중국계 프랑스 여자를 만나 연애하고 홍콩으로 자신을 만나러 온 그 여자랑 결혼함. 그런데 크리스마스 전날에 그 와이프는 자신의 친구랑 바람을 피웠음. 그런데 그 와이프는 직장이 없어 자신의 아파트를 주고 집을 나옴.
(완전 소설 같은 얘기에 안 넘어갈 수 있을까나? 동정심 유발, 와이프에게 전재산 다 줬다니 멋짐 폭발)
-이 와이프 이야기를 선전에 있는 남동생한테 전화로 얘기하는데 동생을 운전 중에 받다가 큰 트럭에 받쳐 바로 즉사함. 그 사고를 전화로 다 들었다 함 그 이후로 너무 고통스러워 힘들었다 함.
(심적 고통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연상이 좋다고. 이제 젊고 예쁜 여자는 기피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내용)
- 중국 북부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가 학교시설이 아주 열악한 것을 보고 매월 자신의 월급에서 많은 금액을 후원,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사진도 보낸다고 함. 1년에 몇 천만 원 이상 보낸다고.
( 저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감동이 왜 오지 않겠는가? 돈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라니... 나는 여기서 아주 감동을 먹었고. 근데 그 시골아이들의 수업사진을 보내줬는데... 이게 웬일? 시골아이가 아니라 완전 잘 먹고 잘 차려있는 도시아이들 느낌이 팍! 났다. 그래서 의심의 눈초리로 주시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잘생긴 남자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경제능력이 없는 전처에게 자신의 재산을 다 넘겨주고 이혼까지 했다니. 어디 이런 전남편을 어디에서 본 적이나 들은 적이라도 있단 말인가?
아주 아픈 과거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특히 여성들은 위로를 해주고 싶지 않겠는가? 나의 위로가 상대방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낫게 해 준다면 이 또한 기쁨 아니겠는가?
게다가 자신의 수입을 가난한 이들에게 후원까지 한다니....
정말 내 주위엔 홍콩맨같은 삶을 사는 남성을 본 적이 없다. 너무 멋진 사람 아닌가? 흔히 볼 수 없는.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다양한 부류의 남성들을 만나보지도 못했거니와 어디 소설 같은 삶을 사는 남성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뿐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존재하는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그 홍콩맨(?)은 어떻게 알고 내가 이상형으로 여기는 남성역할로 나를 플러팅 했는지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정한 캐릭터라면? 후후후 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안 넘어갈 수 있으려나 싶다. 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