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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센스 Nov 25. 2024

습관과의 이별 2

계절이 바뀔 때 기쁜 것은

새로운 계절의 습관을 두 팔 벌려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과 이별할 땐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기쁨을 맞이할 수 있으며

가을과 이별할 땐 떨어져버린 나뭇잎과 함께 특유의 멜랑콜리도 떨쳐내버릴 수 있다


겨울의 시작에 헤어졌던 그는 더 이상

미련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


사람과의 이별은 받아들여야만 하지만

어느 습관과의 이별은 어떤 방식으로 거부했다


그래서 어떤 습관은 계속할 수 있음에

문득문득 평온함을 내 삶에 불러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습관은 놓아버릴 수 있음에

내 삶에 더 큰 자유를 맞이할 수 있었다


사람이 바뀔 때 기쁜 것은

그 사람의 습관과도 이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시간이 흐름에 기쁜 것은

모든 것들이 나로 인해 퇴색돼 내가 괴로워하던 습관들과 이별할 때가 오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것이 기쁜 것은

그래서 내 일부가 된 작은 습관들과 결국 이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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