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시험기간이라, 시험기간동안 학교에서 급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중학생때 까지는 시험기간에도 시험이 끝나고 급식을 한 후 하교 하였는데 고딩은 학년마다 선택 과목이 있어.. (시험 마치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시험 마치는 시간이 10시 50분이라서 그런지 급식을 하지 않고 하교한다
이로 인하여 시험기간 내내 내가 공주님 모시듯 하굣길에 모시러 간다
어제도 하교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서 딸이 차에 타자마자
'뭐 먹고 싶어?' 라고 물어보았다.(난 절대 시험 잘 쳤냐고 묻지 않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아니, 솔직히 물어서 나와 그녀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난 우리의 관계에 집중하고자...ㅎㅎ)
그녀는 한식파!! 아침에도 누룽지 한 그릇 뚝딱하고는 또 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청! 국! 장!으로...
차를 돌려 우리가 자주 가는 아주 맛난, 소고기갈빗살과 아주아주 큼직 막한 무와 숭덩숭덩 잘라 넣은 두부가 가득한 청국장 맛집으로 향하였다
원래는 발레 파킹을 해주는 곳이지만, 어제는 그냥 내가 차를 주차하고(직원분이 많이 바빠 보이셨다) 직원분의 안내대로 2층 테이블에 자리하였다
앉기도 전에 청국장 정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이제 한숨을 돌리려는 찰나....
맞은편에 앉은 딸의 안경 너머 조그만 눈이 정말 구슬처럼 동그랗게 커지면서 불안하고 간절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됨을 깨닫고, 다급히 '무슨 일이냐'라고 물었다...(속으로는 제발 어니라고 답하길 빌었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지만, 불길한 예상은 왜 늘 맞는걸까?딸은 하필이면 내일 칠 시험과목 그것도 중요과목인 영어와 한국사!! 책을 학교에 두고 왔다고 했다!!! (헐... 이런... 제길...'딸!!! 제발 정신차렷!!') 순간, 입 밖으로 나오려던 욕을 참으면서(여기는 지금 공공장소니 깐..) 주문을 취소하려고 나가자고 말란뒤 일어날려는 찰나, 뒤를 돌아보니 직원분께서 이미 찬을 가지고 들어와 상차림 세팅을 시작하였다
하는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차려지는 상참림에 우리의 먹는 속도도 가속도가 더해져 빨리 먹고 아니 해치우고 있었다
20분 만에 밥을 다 먹고, 정말 전력을 다해 차를 몰아 다시 학교에 도착했다. 다행히 학교문은 닫히지 않았고 교실로 뛰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차 안에서 조용히 혼자... 고뇌했다. 딸아! 딸아! 정신 차려~~~ 시험은 아직 2일 남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