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씨바, 어차피 세상 혼자사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때 추천영화
오늘은 글 보단 이 영상을 공유합니다.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1986) 메인 테마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소감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감독으로 이야기했죠.
저는 이십대 중반, 운전을 하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온 이 음악을 듣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영화를 찾아봤었습니다. 그 뒤로 약속이 없는 주말에는 혼자 술을 홀짝거리며 몇 번이고 봤던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러티브도 물론 훌륭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70년대 뉴욕의 밤 수증기로 가득한 밤거리와 화려한 네온사인. 주인공이 운전하는 택시의 색감들이, 화려함과 공허함이 공존하는 도시의 밤을 무척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세련되고 어딘가 냉소적인 재즈의 메인 테마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정신없이 살아가는 도시의 삶이, 지독하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면 깊고 짙은 농도로 와 닿습니다.
이 영화는 반드시
"에라, 그래 어차피 인생 혼자사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밤, 혼자 술 한잔 하며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