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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merican Sports Apr 15. 2024

2024년, KBO에 로봇심판이 왔다

About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한국야구에는 피치클락, 베이스 크기 변화, 견제 횟수 제한 등 많은 변화들이 예정되어있다. 그중에서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다. ABS는 단어 그대로 볼-스트라이크를 자동으로 판정해 주는 장치이다. 2024년 KBO가 ABS, 로봇 심판을 1군에서 적용하기로 결정했는데 한미일 야구리그 중 처음 로봇심판을 프로 리그에 적용한 리그가 되었다. KBO는 퓨처스리그에서 4년 동안 ABS를 시범 적용해 왔으며 이제는 1군 무대에서도 완전히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KBO는 2024년 시범경기에 적용해 본 결과 99.9%의 성공률을 얻었다고 말했는데 이는 스트라이크 존의 정확도가 아닌 각 구장의 카메라들이 공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 비율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아마 선수들이 볼판정에 대해 심판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을 중계화면이든 현장에 가서든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은 완벽할 수 없기에 나오는 문제점이며 경험, 혹은 체력에도 영향을 받는다. 심판들은 경기 내내 포수들의 뒤에 서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여러 판정들을 한다. 그들의 스트라이크존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이닝이 갈수록 달라질 수도, 이닝 중간에도 변할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보스턴 대학교의 한 연구에서는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2018 시즌 32,294개의 판정실수를 했다고 파악한 바도 있다. 한국의 로봇심판 적용은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작되었다.


그러면 이제 ABS의 작동 원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홈플레이트 중앙과 뒤쪽 위에 가상의 판 두 개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두 면을 모두 지나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된다. 높이는 선수별로 상이하게 적용되는데 무릎 쪽은 지면으로부터 신장의 27.64%에 해당하는 지점, 팔꿈치 쪽에서는 지면으로부터 신장의 56.35%에 해당하는 높이가 스트라이크 존이 된다. 마지막으로 홈플레이트 만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하면 좌우가 너무 좁은 것을 고려해 홈플레이트 기준 양 옆 2cm로 확대 적용하게 된다. KBO는 ABS를 도입함으로써 스트라이크존 정확도를 기존 89%에서 96%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의 공식 ABS 설명 이미지. 출처: KBO

나는 로봇심판이 선수들, 심판, 팬들에게도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로봇은 일정하며 요즘 선수들에 의해서 알려지고 있는 구장별 카메라 위치에 따른 부정확도 혹은 편차들은 고쳐나가면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다. 일부는 야구는 로봇이 아닌 사람의 스포츠다, 혹은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라는 등의 의견들을 내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야구의 본질은 선수들이 경기를 잘하고 심판들은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고 팬들은 그 경기를 즐기는 것이다. 볼-스트라이크 판정은 정확한 기계에게 맡기고 나머지 부분을 사람이 잘 통제하고 진행하면 야구의 본질을 흐리지 않으며 팬들도 경기를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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