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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롱크호스트 작품 해석

– “작은 인간, 거대한

by 예술심리평론가

https://youtu.be/DKHhHzl09Ys?si=0y6p24mWiH84HLha



� 워너 브롱크호스트: 작은 인간, 거대한 세계 — 정신분석학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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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가 소개 – “인간은 거대한 풍경 속의 점에 불과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현대 작가 워너 브롱크호스트(Werner Bronkhorst)는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두터운 질감의 회화미니어처 인물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I’m interested in how small human actions fit into vast landscapes —

how we are both significant and insignificant at the same time.”

(“나는 인간의 작은 행동들이 거대한 풍경 속에서 어떻게 맞물리는가에 관심이 있다.

우리는 동시에 의미 있고, 무의미한 존재다.”)


이 짧은 말 안에 그의 예술세계의 핵심이 녹아 있습니다.

‘작은 인간’과 ‘거대한 세계’, ‘개인과 사회’, ‘자아와 자연’의 관계 말이죠.



� 2. 정신분석학적 시선으로 본 브롱크호스트의 회화

① 무의식의 공간 — 거대한 배경과 작은 인물의 대비

그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광활한 배경 위에 아주 작은 인물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거친 붓질과 두터운 물감층, 추상적인 필드 위에 점처럼 놓인 인물들은

마치 무의식의 거대한 바다 위를 떠도는 ‘자아의 조각’ 같습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이 구도는 ‘자아(Ego)’와 ‘세계(Superego)’ 간의 위계적 긴장을 보여줍니다.


작은 인간은 거대한 자연과 사회 앞에서 무력함을 느끼며,

그 존재의 미미함 속에서 오히려 존재의 의미를 재확인하려는 무의식적 시도를 합니다.



즉, “나는 작지만, 이 세계의 일부로 존재한다.”

— 브롱크호스트의 작품은 이 ‘존재의 역설’을 시각화한 심리적 풍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② 거친 질감 — 무의식의 층위와 감정의 퇴적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품은 물감이 두텁게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그 질감은 단순한 시각효과가 아니라, 감정의 ‘퇴적층’입니다.

정신분석적으로, 이런 물감층은 억눌린 감정이나 기억이 쌓인 무의식의 층위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일상과 자연을 그리지만, 그 밑에는 감정의 겹과 시간의 무게가 깔려 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The texture is memory itself — I paint to remember, not to describe.”

(“질감은 기억 그 자체다. 나는 묘사하기 위해 그리는 게 아니라, 기억하기 위해 그린다.”)


따라서 그의 물감층은 과거의 감정, 잊힌 시간, 그리고 억눌린 내면의 감정이

시각적 형체로 응고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③ 디지털 프린팅 — 복제된 자아와 ‘진짜 나’의 분열

브롱크호스트의 작품 중 상당수는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생산됩니다.

원본은 두터운 물감층으로 되어 있지만, 프린트된 작품은 평면적이고 매끈합니다.

이 점은 매우 흥미로운 정신분석적 상징을 제공합니다.

그것은 바로 ‘진짜 나’(real self)와 ‘보여지는 나’(idealized self) 사이의 분열입니다.

디지털 프린트는 원본의 ‘아우라’를 제거하지만, 대신 사회적 확산성을 얻습니다.

이는 곧 현대인이 겪는 자기 이미지의 대량 복제를 은유합니다.


SNS 속에서 수없이 복제되는 ‘나의 이미지’처럼,

그의 작품도 현실 자아와 디지털 자아의 긴장을 드러냅니다.


“Each print is both me and not me.”

(“모든 프린트는 나이면서, 나가 아니다.”)

— 워너 브롱크호스트, 작가노트 중



� 3. 색채와 풍경 — 감정의 리듬, 무의식의 바다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품에서 파도, 녹색 필드, 하늘, 안개 같은 모티프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정서적 리듬을 시각화한 무의식의 상징입니다.

파도: 감정의 상승과 하강, 불안과 해방의 교차

녹색 필드: 자아의 재생, 혹은 억눌린 안정 욕구

안개와 공기감: 기억의 모호함, 무의식의 흐릿함


그는 색채를 통해 감정을 ‘묘사’하기보다, ‘재현’하고 ‘체험’하게 합니다.

즉, 그의 작품은 보는 사람의 감정체계를 자극하여 감정의 투사 공간이 됩니다.



� 4. 좁은 작업 공간, 작은 회화 — 내면으로의 수축과 집중

브롱크호스트는 가정을 이루고, 좁은 공간에서 작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으로의 수축과 자기 탐색을 의미합니다.

정신분석적으로, 공간의 축소는 ‘자아의 안전화(safe containment)’와 관련됩니다.

즉, 세상과의 경계를 좁히고 자기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과정이지요.

그의 작은 인물들은 마치 작가의 내면아이(inner child)가 조용히 세상과 마주하는 듯합니다.



�️ 5. 브롱크호스트의 예술 — “작은 인간, 그러나 확실히 존재하는”

정신분석적으로 그의 예술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의 거대한 풍경 위에, 작고 연약한 자아가 남긴 존재의 흔적.”

그의 회화는 존재론적 불안을 시각화하면서, 동시에 ‘살아 있음의 감각’을 복원합니다.

작은 인물이 거대한 배경에 압도되지 않고 오히려 중심을 차지하는 순간,

관객은 자신의 내면에서도 “작지만 강한 생명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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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 박사과정에서 정신분석을 전공하고, 예술 속 감정의 언어를 연구합니다.

작품 속 무의식과 인간의 내면을 심리적으로 해석하는 글을 씁니다.


예술심리평론가 · 상담심리연구자

“예술작품 속 무의식을 읽는 사람”

✉️ 컬럼 의뢰: lamblamb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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