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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코누 Sep 13. 2023

이직러를 대하는 자세

나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15년동안 열심히 일한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낯설줄 알았지만 똑같은 사무실 똑같은 회의실 똑같은 컴퓨터..

사람들만 달라졌지 모든 분위기는 똑같았기에 생각보다 금방 적응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분위기에 조금은 설레었다.


'와.. 이 회사는 식당도 있네?'

'팀장은 책상이 크구나..'

'원하는 노트북을 고를수 있구나. 너무 좋다.'


정말 사소하고 사소한 이유들로 설레어하고 행복해했다.


그런데.. 너무 마음이 앞섰던걸까..

어느날 팀원들과 긴급회의를 하려고 했는데 회의실이 없길래 이전 회사에서처럼 까페가서 할까요? 라고 물었다. 그리고 나가려는데 한 팀원이 왜 까페에 가야하죠? 라고 되물었다.

회의실이 없어기도 하고 외부 장소로 나가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올수 있고 좀더 편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라고 이야기 해줬다.

이런 설명을 하는것도 당황스러웠지만 까페에 가서 제가 새로오고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바로 이런거요. 이렇게 까페와서 회의하는거요라고 화를 냈다. 


까페와서 회의하는 것이 문제 였을까 아니면 다른 것이 문제였는데 괜히 이걸로 심술을 부린걸까 라고 생각했다.


몇일 후 타 부서 사람들과 회의를 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팀을 맡게 된  A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께요. 오늘 회의 안건은.... "


이렇게 소개를 하고 회의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다시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타부서 사람들이 이렇게 물었다.


"근데요.. 뭐하시던 사람이세요?"

"..."


회의 내용에 대해 얘기는 안하고 이전 직장에서 무슨일을 했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다 회의가 끝났다.

이건 본인들 부서에서 하는 일이 아닌것 같다는 말과 함께.

그 이후로도 계속적인 타부서와의 회의마다 비슷한 상황들에... 나는 매일 면접보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자면서.. 어린?나이에 팀장이라니.. (어리지 않지만 여기서는 팀장들 중에서는 어렸다) 이런 마음으로 나를 대했다고 한다. 어디 니가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마음이었던걸까..


요즘 시대에도 이런걸로 차별하는 사람들이 있는걸까..


이직을 한다는 것은 그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을 외부에서 새로 뽑은것이고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사람을 뽑은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모든 일에 공격적인 것이 맞는 걸까?


덕분에 그동안 회사에서 일했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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