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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희 Oct 05. 2019

잔인한 시작

합격자 수와 서류 전형


시작 전에 확인하세요!

저번 글에서 말했듯이 방송사 공채는 몇 번 없습니다. 메이저 방송사는 9개입니다. 지상파인 KBS, MBC, SBS, EBS와 종합편성채널인 JTBC, 채널A, MBN, TV조선 그리고 케이블 채널 tvN이 있습니다. 올해엔 8번의 공채(KBS는 올해 공채가 없음)가 있었습니다. JTBC와 TV조선은 예능 피디만 뽑았습니다. 시사교양 피디 준비생이라면 일 년에 6번의 시험을 친 겁니다. 평균적으로 방송사는 적게는 2명, 많게는 7~8명의 피디를 뽑습니다. 아마 올해 뽑힌 시사교양 피디(제작 피디도 포함)는 서른 명이 되지 않을 겁니다.


잔인한 수치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현실은 그만큼 잔인하지 않습니다. 메이저 외에도 방송사는 많습니다. 지방 방송사도 있습니다. 기자 준비를 병행하는 사람은 신문사 시험을 칠 수도 있습니다. 언론인의 꿈을 이룰 방법은 꽤 많습니다. 하지만 언론고시에 처음 입장하는 사람은 이 방법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메이저 방송사의 콘텐츠와 스타 피디를 보고 피디를 꿈꾸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꼭 시작 전에 저 잔인한 수치를 확인하세요. 저걸 보고도 메이저 방송사 피디가 되고 싶단 생각이 확고하다면 마음을 굳게 먹으면 됩니다. 메이저 방송사가 아니라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공채 외에 다양한 방법도 고려하세요. 하고 싶단 맘이 싹 사라졌다면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언론고시 감옥에 들어올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언시생의 모습

언시생의 공부 방식은 고시 준비와 비슷합니다. 1년에 여섯 번의 시험을 위해 '마라톤 공부'를 합니다. 1년 동안 몇십 개의 자소서를 쓰고 한 달에 두 세 번의 공채를 치르는 일반적인 취업준비생과는 다른 모습이죠. 하지만 막상 공채가 시작되면 언시생은 취준생이 됩니다. 바로 자기소개서 때문인데요. 다소 쉬운 자격 요건만 충족하면 바로 시험을 칠 수 있는 고시와 다르게 언시생은 서류를 먼저 통과해야 합니다. 


이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기업 자소서와 다르게 언론사는 서류에서 많은 지원자를 거릅니다. 서류 전형이 어려운 이유는 자기소개서가 글이기 때문입니다. 언론고시의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가 '글쓰기 실력'입니다. 필기 시험에서 논술, 작문 등으로 그걸 평가하죠. 서류에서도 이 글쓰기 실력을 봅니다. 만약 서류에서 탈락하면 그동안 공부했던 걸 보여줄 기회조차 받지 못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서류에 대해선 다음 주에 자세히 적겠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저만의 알고리즘(물론, 야매입니다)에 대해 말할 겁니다. 서류에 대한 몇가지 오해들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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