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코로나 시즌에도 장사 잘 되는 식당들은 두 시간 한정으로 이용할 수 있게 운영 방식을 변경해 운영하곤 했다.
애리꼼닭발 앞에 길게 줄을 서는 걸 보긴 했는데 꼼닭발에 두 시간 이상 술을 마실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다.
이번엔 오래간만에 선배와 업무상 술자리가 됐는데 마침 왕십리에서 약속이 잡혀 그동안 리스트업 해 놨었던 애리꼼닭발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었기에 줄은 서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은 자리도 몇 개 없었다.
닭발 뼈 골라내는 재미에 뼈 있는 닭발을 좋아한다는 사람도 있다지만 게으른 나는 뼈 없는 닭발을 주문했다.
맵기 정도는 중간 정도로 했는데 사람 차이겠지만 딱히 부담 없이 먹을 정도였다.
십수 년 전 시흥에서 먹었던 인생닭발이 기억에 스쳤다.
수요미식회에도 출연한 식당인 줄은 몰랐다.
그 프로 역시 호불호가 있긴 한데 내 최악의 기억은 제주도 모 식당이었다.
언젠가부터 깻잎을 뒤집어 쌈을 싸기 시작했던가.
아무래도 보숭보숭 난 깻잎 털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ㅋ
역시 둘이서 2인분은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적중했다.
계란말이 하나를 추가로 주문하고 소주도 추가했다.
술을 부르는 안주들이다 보니 건배는 하는 둥 마는 둥 끊임없이 소줏병을 비워갔다.
주당들이 2차를 가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일 얘기는 이제 그만!
소주파는 소줏집으로!
근처에 근이네포차라는 아주 근사한 노포갬성의 식당을 발견했다.
그리고 소주파의 가슴을 벌렁이게 만드는 메뉴, 간재미찜이다.
여기에다 또 소주를 몇 병을 비웠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