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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ug 05. 2024

200. 일산 대화역의 머릿고기에 진심인 순댓국집

일산에 갔다.

커피 한잔 하러 자전거 타고 쫄래쫄래 약 60km를 달려갔다.

더위에 지쳐 체력이 달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커피 전에 끼니는 때워야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번에 우연히 들렀다 반했던 순댓국이 기억났다.

간판 사진은 촬영하지 않았다.

너무 지쳐서 들어갈 땐 잊었고 나올 땐 배가 불러서 잊었다.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맘 다르다는데 식당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래도 식사하며 음식 사진을 촬영한 건 참 용하다.


상호는 정돈도마수육순대국이었다.



1인분 상이 차려졌다.

딱히 대단할 거 없는 차림인데 난 순댓국 바닥을 비울 때까지 김치엔 손도 대지 못했다.

국물 맛을 보면 안다.

깊음이 있다.

머릿고기도 식감이 좋다.

그저 내가 주문한 순댓국 자체에 다른 곁가지들에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되었다.



순댓국 위에 수북이 쌓인 고깃덩어리들을 보라.

양이 너무 많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

‘특’이 아닌 ‘보통’이 이 정도인데…

상호명처럼 도마수육 세트가 별도로 있다.

도마 위에 가득 올려진 수육이면 낮술로 최고인데… ㅋㅋ

언젠가 시간과 조건이 허락한다면 도전해 보리라.



내 스타일 대로 깍두기 국물을 왕창 때려 넣었다.

셀프바에서 취향껏 가져다 쓰면 된다.

일단 기본적인 국물 맛은 봤겠다… 여기에 깍두기 국물만 첨가되면 구수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일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순댓국 경력이 몇 년인데 ㅎㅎ



한참 고기를 건져 먹다 드디어 밥을 말았다.

말해 무엇하랴.

더위에 지쳤던 나의 몸은 순댓국에 의해 갱생되었도다.


셀프바에 식혜가 있더라는.

세 번째 가져다 먹는데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음에도 눈치를 보는 난 대체 뭔지. ㅋㅋ

암튼 감사히 잘 먹었고 체력보충은 물론 당 떨어진 내 몸에 달달한 식혜로 보충했으니 일석이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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