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속담은 항상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하필 상황에 딱 맞는 속담이 튀어나올 때면 무릎을 탁 친다는 표현처럼 말이다.
옛말에 우물에 침 뱉는 거 아니란 표현이 있다.
내가 침을 뱉은 우물물을 내가 막게 될 수도 있단 말일 게다.
점쟁이도 아닌 이상 앞을 내다볼 능력이 우리에겐 거의 없다.
누군가를 폄훼하거나 심지어 막말을 했다가 황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잠시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려 순간적으로 둘러댄 거짓말이 아주 중요한 일에서 발목을 잡게 되는 일도 있다.
솔직하면 무난하게 해결될 일도 한순간의 거짓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구렁으로 몰고 가게 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조삼모사 격으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순간을 대처한 게 타인의 눈을 속였다고 판단한다.
과연 상대는 속았을까?
처음엔 억지로 이해하고자 스스로를 누르고 다음엔 설마설마하게 되고, 나중엔 내가 잘못 봤을 거라며 스스로를 거부하게 되는데, 최악의 상황이 되면 모멸감에 살인충동에 이르곤 한다.
내 행동과 언사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지금 난 어떤가.
화가 나를 지배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내가 먹게 될 우물에 침을 뱉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다스려야 좋은 결과에 이를 수 있다.